티스토리 뷰
봄날의 연약한 쑥은 아니지만 햇빛과 바람으로
통통하게 올라온 쑥이라 보약으로 더 좋을 것 같았다.
수확하며 비닐에 꾹꾹 눌러 담아 뜨거워서 떴을까?
보라나 검은빛으로 변한 쑥이 더러 있었다.
삶아 맛을 보니 질긴 편이라 좀 더 시간을 둘 것을...
하지만 오래 두면 또 색이 파랗지 않아 덜 질기게
하려고 도마에서 짧게 잘라 절구에 찧었다.
찧은 쑥을 향기가 좋을 때 얼른 해 먹어야 하는데
요즘 밥솥의 패킹이 느슨해졌는지 밥알이 우수수 떨어져
김치냉장고에 며칠 보관하다, 찹쌀이라 괜찮겠다며
쑥이 상할까 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폈다.
밥 하는 동안에 쑥을 조금씩 덜어 전자레인지에
소독 겸 연해지기를 바라며 데우고 다시 한번 절구에
찧었으니 쑥은 질길 수가 없었다.
찰밥은 1kg 정도로 두 번 했으며...
밥 한 번을 세 번에 나누어 뜨거울 때 쑥과 찰밥을
(밥이 뭉쳐있으면 찰져서 찧기 어려웠음)
차례차례로 탑을 쌓아 한낮에 쿵쿵 섞어가며 찧었다.
아까운 쑥을 모조리 넣고 싶어 분량을 조절하였고
요령이 생겨 작년보다 힘이 덜 들었다.
쑥이 많이 들어가 칼로 썰면 이런 모습이었다.
한 입에 들어가게 썰려면 칼질을 많이 해야 하니
(칼에 달라붙어 떼어내기도 힘듦)
몇 개 먹으면 배부르게 큼직하게 만들었다.
밥알이 보이기도 하는데 냉동에 보관했다 상온에서
녹여 랜지에 데우면 수분이 줄며 한층 쫄깃해진다.
쌀 2kg에 쑥은 더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남지 않고 모조리 들어가서 개운하였고...
당장 먹을 것만 남기고 냉동고에 넣었다.
물소리길을 걷자면 앞으로도 쑥이 보일 텐데
쑥은 여러 모로 유효하게 쓰이므로 채취할 때 바람
솔솔 통하라고 양파 주머니까지 마련했지 뭔가!
비용은 콩고물(5000원)과 찹쌀 6000원(2kg) 들어갔으며
나머지야 인건비지만 먹보라 만족스러웠다.^^
2023년 5월 24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타리무 김치, 마늘까기 (13) | 2023.06.11 |
---|---|
장아찌, 피클, 배추김치에... (11) | 2023.05.29 |
솜 틀기! (20) | 2023.05.16 |
엄마 아버지 만나러... (13) | 2023.05.09 |
한강에서 드론 쇼를 한다니 (6) | 2023.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