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를 끓이기 위해 대추와 생강을 사 왔다. 올겨울에는 차(茶)를 여러 번 끓이는 중이다. 들통에 인삼을 비롯 재료를 넣다가 잘 우러나라고 대추에 칼집을 넣는데 문득 약밥이 생각나 찹쌀을 얼른 씻어놓았다. 시간 날 때 끝물인 밤을 까놓았으니 약밥 만들 재료 준비가 쉬워 곁들이게 되었으며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소리에... ㅎㅎ 맛있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꾹 참고 모으며 씨가 포함된 대추는 들통으로 퐁당 던지고... 두 가지를 함께 하자니 재미가 났다.^^ 찹쌀을 씻어 3시간 정도 불려서... 간장에 취향껏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은 밥할 때보다 적게, 그러니까 모든 것을 섞은 후 쌀 높이와 같게 맞춘 후 밥하듯이 하였다. 대추는 전자레인지에 30초..
명절에 즈음하여 어머니께서 참기름을 짜오셨다. 비싼 갈비, 황제 멸치에 금으로 만든 조기도 있다하지만 여전히 참기름은 매력적인 명절선물이다. 받는 사람들 입가에 고소한 웃음을 만들어주는...^^ 참깨를 얼 만큼 볶아서 짜셨을지 병으로 9개를 만드셨다는데...... 방앗간뿐 아니라 약국, 미용실까지 한번 단골이면 여간해서 바꾸기 어려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사시는 동네가 아닌 장위동 고개를 넘어서 다녀오셨단다. 이제 등도 굽으시고 힘이 드셨을 텐데 어떻게 병 9개를 등에 짊어지시고는...... 아니나 다를까 참기름 때문에 몸살기운이 있으셨단다. 기름 짜시는 날이면 젊은 시절 한동네서 아기 낳고 힘들 때 서로 도우셨던 친구 분들과 방앗간에서 만나 고소한 냄새에 파묻혀 네 집이 돌아가며 기름 짜질 동안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