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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서울외곽도로를 타보았다.

카페를 한다는 친구덕분인데, 작년 가을쯤 문을 열었지만 이제 서야 여럿이 가보게 된 것이다.

도봉산을 지나자 낮은 건물들에 산들도 가까이 보이고 그동안 궁금했던 곳들을 지나게 되어 후련한 마음이었다.

의정부, 송추를 지나 파주......

마침 비가 온 후라 공기도 맑아서 그야말로 상큼한 드라이브를 누리며 파주 읍내를 지나 끝부분이었나?

도로에서 살짝 방향을 틀자...

 


 

 오호~~~ㅎㅎㅎ

등나무인 줄 알았는데 송알송알 다래가 매달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쳐다보았고...

외곽도로를 타고나서는 근사한 찻집 하나 보이지 않더니 부부가 손수 가꿨다는 카페가 등장했다.

 

 

 

 옹기종기 화분들에....

아직도 주위를 꾸미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주인장의 손길이 이쁘기만 했다.

카페를 빙 둘러 보랏빛 페인트도 직접 칠했다는데......

 

 

 

 옆으로 돌아가니 나무들도 울창하고 .....

한적한 숲속에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겠는 이곳이 금방 마음에 쏙 들었다.

 

 

 

 점심으로 삼겹살 파티를 열어준다고 해서 준비하던 중...

들어오는 입구에서 산딸기를 봤다고 누가 이야기하는 바람에 여인들은 딸기를 만나러 나갔다.

 

 

 

 아~~~

산딸기가 무진장 많았다.

시골에서 자랐어도 이렇게 농익은 산딸기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비도 왔으니 씻지도 않고 그냥 입으로 넣었다.

보약이라며......^^

 

 

 

 아래쪽에서 따다가 위쪽도 궁금하여 올라와보니,

첩첩 산들과 개망초가 흐드러지고 오른쪽으로는 산딸기 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으며 주렁주렁 달렸다.

아이구야, 좋구나! 가까운 곳에는 임진강도 흐를 텐데......

앞으로 더 가보고 싶었지만 뱀 나올까봐 꾹 참았다...^^

 

 

 

 딸기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잘 정비된 산책길이 나와 의외여서 무슨 길일까...

400m만 가면 율곡선생님 기념관과 자운서원, 신사임당을 비롯하여 율곡의 가족묘가 있다니 걷고 싶어서 솔깃해졌다.

친구들과 같이 왔으니까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산딸기를 먹으며 내려오다 커다랗고 씩씩한 풀을 발견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생김새가 꼭 약에 쓰이는 식물처럼 보였는데...독이 있을 것도 같고...맛은 쓸 듯?

금덩어리라도 놓친 냥 아쉬워서 담아왔다. 무슨 풀일까 지금도 궁금하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커피 한잔 하자며 안으로 들어오니 시원하게 만들어진 공간에 이런 멋진 무대가 있었다.

익숙한 솜씨로 주인장이 색소폰을 불면서 분위기를 은은하게 이끌었는데 예능인이 다 되었다며 감탄을 했다.

노래방이야 일 년에 두어 번 가게 되지만 언제 생음악에 이런 곳을 가봤을까?

기타도 쳤다가 드럼도 두드렸다가 건반도 치며 팔방미인임을 보여주었는데,

느림으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는 음악으로 흥을 돋고 노래 한번해보라니 무엇을 불러야하나!

18번을 만들어야지 하면서도 미지근한 탓에 부딪히면 생각나는 제목도 없으니 학창시절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불렀던 노래를 선택했다.

평산이 가야금이나 뜯고 서예나 하며 조용하기만 할까?

아니다, 이런 때를 대비한 곡은 없지만 분위기에 맞추어 놀 때는 논다.

나름, 몸치도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리듬도 타고 적당히 소리치며 불렀다. 당연히 앙콜~~~ㅎ

이런 기회가 쉽지 않으니 한곡 더 부르라고 재촉했지만 언뜻 생각나는 노래가 없어서 사실...못했다.

집에 와서는 이런 저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는데 제목을 모르니...그랬던 것이었다.

다음에는 '햇살이 한가득~ 파란 하늘을 채우고~~~♪ 눈부신 그대가~ 나의 마음을 채우고~~~♬' 해봐야겠다며 입력해두었다.

맨 정신으로도 잘 놀았지만 술 한 잔도 좋은데 말이야, 기분이다며...

집에 올 때쯤 얼음 넣고 양주 몇 모금 마셨는데 혹시나 했지만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아 혼자 슬그머니 웃어도 보았다.

조금이라 간에 기별이 가지 않았을까, 양주라 괜찮았을까?

 

 

 

 말뿐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풍경' 이었다.

식물을 좋아하니 가꾸는 것을 즐기면서 할 것 같지만 막상 '업'으로 하자면 다를 것이다.

늦게까지 일하고 두 부부가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해서 쉴 시간도 만만찮아 보였는데......

정성스럽게 삼겹살에 된장찌개에 밥 차려주시고 커피에 20년이 된 술과 마른안주, 과일안주에 특별안주까지 마련해주셔서 특급 대우를 받고 왔다.

이제 보니 친구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구나!

정에 약하구나!

 

 

 

 

2014년   6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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