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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에게 기념으로 무엇을 물려주자!

그리하여 만들어진 바람개비, 솟대, 풍향계, 색연필......

학교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하늘과 조화를 이루어 근사하게 장식되었다.

누가 해줬다는 것을 꼭 표시했으면 하더니만?

색연필에 금색으로 커다랗게...ㅎㅎㅎ...

 

 교장선생님께서 동문회 결성을 추진하신지 처음으로 잔치가 있었다.

새롭게 참석한 동창들이 많아서 서먹서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행사를 치루면서 자연스럽게 아주 가까워졌다.

 

 미리 장소를 꾸밀 시간도 없었으니 도착하여 현수막 걸고... 

어떤 친구는 수세미를 50개 떠와서 나누고...

보석상하는 친구는 진주목걸이를 하나 들고 오고...

칫솔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는 10개씩 포장해서 가져오고...

상품권을 준비한 아이...

음료수와 커피, 물 등을 기부한 아이 

재능을 베푼 친구들......

 

 며칠 전, 오락시간에 가야금 연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해져왔지만...

엄마가 편찮으셔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고....

작년 추석 때 어머님 앞에서 '아리랑'을 흉내내보다 音 하나가 삐걱하니,

가야금 줄이 별안간 녹아버렸는지 줄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게 되었음에...

 "떨려서 안돼, 무대에 서 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인데 뭘 떨어? 해봐!"

 

 그래도 마음 편안하자며 가야금을 들고 가지 않았는데....

놀아도 그냥 놀지 말고 무엇인가 변화를 주는 게 어떠냐!

점심시간이니 얼른 집에 갔다 오라니, 그래야 할까?

허둥지둥 집에 가서 주머니를 찾아 가야금을 보쌈해서 다시 학교로 왔으나...

조율은 되었는지...악보가 생각날지......

 

 마침내 처음으로 무대에 서본 느낌을 말하자면,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엇을 하지 않고 악기만 내려다보니까 할만 했다는 점이다...ㅎ

조용한 무대였으면 서민의 가락인 산조가 괜찮겠지만...

민요를 몇 곡 이어서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며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선배님, 후배님도 오시고, 어릴 적 담임선생님도 모시고...

점잖게 1부 행사를 진행하다가 2부는 우리들만의 잔치였으니,

못 하겠다 뒷걸음질 치는 친구도 없었고 서로 돕고 협동하여 빛이 나고 신이 나서...?

학교 행사로 끝난다 했지만 호프집으로 이어져 와글와글 닭고기도 실컷 뜯다가...

그래도 헤어지기 싫다며......^^

 

 같은 동기여도 어쩌다 만나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어색함이 줄어들어 보람 있었으며...

특히,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얻어서 기분 좋다.

 

 

 

 

 

 

2014년   6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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