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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

간단한 그림이 눈길을 끄는 목요일이네요.

'사랑해~~~~~♡'

비 온 후라 바람마저 상큼하고 시원합니다.

 

 

 어제는 명동에 갔었습니다.

여고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만나는 날이었어요.

가자, 가지 말자 두 가지 마음이 얼굴에 분을 톡톡 바를 때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도는 계속 나가고 있으면서 고민한다는 거야?'

치장이 끝나자마자 '가지 말자!.'를 못 본 척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 년에 4번 만나자고 하지만 살다보면 이 시간도 어찌나 빨리 돌아오는 지요.

 

 제일 먼저 도착했기에 멀뚱멀뚱 앉아있기가 그래서...

지나간 곳, 배울 곳 악보를 들여다보다가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았었지요.

아침부터 여태껏 움직이다 왔으니 피곤함도 있었고... 하품이 나오고... 품위는 지켜야겠고...ㅎㅎ

안되겠다, 정신 들도록 茶라도 마시자며 식초가 들어간 음료 한잔 들고 왔더니,

친구들도 오기 시작하고 그동안 잘 지냈느냐 인사 나누고 밥을 먹기 시작하고....

 

 한참 이야기를 듣다가 반찬 이야기가 나오길 레.....

 "가지부침을 한번 해봐! 재료비도 싸고 생각보다 맛 좋거든..."

바로 전날 부침개를 하며 어찌나 더운지 반질반질 물광 피부에 수고스러웠지만 밥보다 많이 먹었던 기억이 지나갑니다.

 "도톰하게 썰어야 먹음직스럽고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바삭하게 구워 식기 전에 간장양념에 찍어야 고소해!"

다른 때 같으면 솔깃해져서 요리강습에 촛점이 맞춰졌을 테지만 말이 끝나자 마자....

 "애들아, 우리 가지부침개 먹으러 가자! 어떠니?"

 "날 잡아 잡아...ㅎㅎㅎ..."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핸드폰 화면을 달력으로 띄우고 날짜를 이쪽에서 던지고 저쪽에서 받고 합니다.

 

 "이다음에 집들이 할게~~~~~"

 "언제 쯤? 그러니까 몇 년 후가 될 거라고? 안 돼 안 돼...어떻게 기다려...ㅎㅎㅎ..."

 "말 나온김에 얼른 잡자!"

 "7월 말경이면 휴가다 뭐다 바빠지니까 그 전에 하는 게 어떨까?"

도란도란, 두런두런, 왁자지껄~~껄껄~~~♬

 

 이리하여 一瀉千里로 거침없이 진행되더니 가지부침개 먹자고 우리집으로 오겠다 결정이 났지 뭡니까?

집에 가면서 제일 앞장섰던 친구가 이야기 합니다.

 "말조심 해야겠다, 이러다 나도 폭탄 맞겠어!ㅎㅎㅎ"

그러니까, 오늘의 말조심은 '가지 부침개가 맛있다.'였으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던 거지요.

가자, 가지 말자로 고민했다가 날도 더운데 가지부침개가 혹처럼 따라와 부담이 전혀 없진 않았지만,

멀리서 이쁜 친구들 온다니 기꺼운 마음으로 부침개 해줘야겠습니다....^^*

 

 

 

 

 

2014년  7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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