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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을 하러 갔는데 위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하니,

컴퓨터만 바라보시던 의사선생님께서 얼른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요즘에 이런 사람도 있느냐는 듯......

 

 "아픈 증상이 없었고요, 겁이 나서 그랬습니다."

 "그래도 2년에 한번 씩은 해보셔야지요, 어떻게 한 번도 안하셨어요? 해보셔야 합니다."

검사를 미리미리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병에 대해서 조바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는 편이라..

내시경을 하지 않았지만 그 동안 걱정 없이 지냈다.

 

 

 

 

 금식을 하고 왔으니 예약 없이도 바로 검사할 수 있다며 결정하라기에,

얼른 판단을 내리면 되었지만 무서워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물어보고 싶었으나 전화를 가져오지 않아 다급해져서...

어렵게 부탁하여 병원 전화로 했지만 받지를 않고...

어떻하나, 해볼까 말까. 

해봐야할까? 무서워라!

 '의사선생님 말씀도 있으니 한 번 해보자!'

그리고는 벌벌 떨면서 내시경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참 희한한 일도 있지.

마음먹은 순간부터 아주 담담해졌다.

수면내시경과 그냥 내시경을 선택하라 할 때도 그냥 하겠다고 했다.

언제 잠이 들고, 검사를 하며, 깨어나서 집에 갈 것인가! 

어제 밤부터 물 한 모금 못 마셨는데...^^

치과에 가서 치료할 때 아~~~하고 있으면 당장 숨이 멎을 것 같아도... 

천천히 생각해보면 코가 멀쩡해서 얼마든지 숨 쉬기가 가능하지 않았나!

맞지?

그래도 겁이 나서...

 

 "숨은 어떻게 쉬나요?"

 "다 알려드립니다, 걱정 마세요!..."

처음이니 이해한다는 얼굴로 무슨 약을 복용하는지...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보며 침대에 눕기 전과 후의 주의사항과 대처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검사실에 들어가 액체 두 방울로 목 마취를 하고 자세를 잡았는데...

어째 집에서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한 것인가?

갑자기 이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팍 생겼다.

 

 "자, 들어갑니다. 삼키세요!"

 "잘하셨습니다, 코로 숨 쉬시고 입으로 내쉬세요!"

기계가 들어가며 아주 조금 거부감이 있었으나...

공기를 불어 넣는지 몸속 여기저기서 부우~부우~올라오다 내려가는 느낌이 있으며...

마음속으로...잘 참자... 참자 ...하다가 3분쯤 지났을까?

침이 나오면 그대로 흘리라고 했는데 전혀 흘리지 않고 조용히 끝났다.

  '별 거 아니었네? ...ㅎㅎㅎ'

 

 누가 내시경 검사에 대해서 어렵지 않다고 진즉 이야기해줬으면...

쉽게 검사해봤을 텐데 괜히 오돌오돌 떨었지 뭔가!

간호사들의 친절과 병원환경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처음하시는 분들 전혀 걱정하시지 마세요!"

 "수면내시경 할 필요도 없습니다."

 

 

 

 

 2015년  8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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