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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기억했다가 날을 잘 잡았습니다.

전날 시원하게 쏟아졌는데 혹시나 우비를 챙겼지만 걷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안산길 좋았습니다.




 이곳 데크길에 올라서기까지만 경사가 있어요.

그래서 초반에 부슬부슬 땀 흘렀습니다만 계속해서 완만한 곳이기에 휴양지에 온 듯했습니다.

땅비싸리 일까요? 봄에는 개나리가 너울거렸는데 개나리는 온데간데없고 꽃 장식이 훌륭했습니다.

그냥 예쁜 결혼식을 해도 괜찮을 정도였어요.




 인왕산을 올려다봅니다.

이런 山들이 도심 중간중간에 있어서 서울 사람들 숨 쉬어주게 하는 듯해요.

여름 산은 참 싱그럽습니다.




 가다 보니 칡넝쿨 사이로 딸기 덩굴이 많았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은 붉은 산딸기가 가득했습니다.

작은 채라도 있었으면 천연 딸기로 목 축였을 텐데 아쉬웠어요...ㅎㅎ




 길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글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들리고 걸어도 걸어도 힘들지 않는 산허리 길이었어요.

친구가 이쯤에서 음악을 들어보라며 귀에 꽂아주었습니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었는데...




 아~~~

꽃길을 지나며 리듬에 푹 젖어 힘이 빠지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세상은 이렇게 작은 일로도 감동이 오는 것이더라고요,

 '오! 아름다운~~ 음악 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그렇게 숲길을 분위기 있는 음악과 걷다 '메타세쿼이아'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봄에는 잎이 나오질 않아 얼마나 싱그러울지 여름까지 오는 동안 궁금했습니다.

바짝 다가가 나무와 인사 나누고... 뜨거운 茶 한잔에...

달콤한 머핀과 고구마 찐 계란 마른 대추로 시장기를 채워주었지요.




 햐~~~

'메타세쿼이아' 잎입니다.

숲속은 컴컴했는데 잠깐 햇볕이 반짝이며 속살을 보여주었어요.

늠름한 나무를 옆에 두고 소곤소곤 한동안 앉았다 내려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당황하지 않았어요, 장마잖아요, 오롯이 즐겼습니다...^^




2017년  7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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