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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동기들과 잠깐 의암호를 걸었던 기억이 남아 호수 주변을 찾았다. 그런데...

남춘천역에서 의암호 스카이워크에 내려달라 했건만 소양강 스카이워크에 내려줘서 걷는 방향이 반대가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리기 때문이라는데 호숫가를 걷는 게 목적이라 상관없었지만

걷는 거리가 길어지고 돌아갈 차표도 끊은 상태라 여유 있게 다니려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소양강을 가려면 춘천역에서 내렸어야지!




 먼지가 없고 구름이 껴서 걷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가도 가도 그늘이 없어 모자는 챙겨야하며 의암호를 따라 길 잃을 것 없이 한적하였다.

언덕 윗길은 자전거가 지나는 길로 강가를 걷다 궁금하면 올라가 보기도 했는데...

이정표를 보니 가을에 춘천마라톤 코스인 듯했다.




  한 시간쯤 걸어 공지천 유원지를 지날 때 본적이 있는 그림으로 멈추었다.

'잡학다식'에서 본 '에티오피아 커피집'이었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온 그녀의 옷을 살짝 만지며...ㅎㅎ...

번화가가 잠깐 나타났던 동네로 점심은 일러서 그냥 걷기 시작하다가...

중간에 커다랗고 맛있는 단팥빵을 먹으며 커피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지나쳤었다.



 

 계절은 서울보다 느려 강바람이 다소 차갑고...


 


 이제 막 피어난 꽃과 나무들이 강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중간에 카누 탈 시간을 마음속으로 비웠었는데 방향이 바뀌어 부러움으로 바라보았다.

다음에 오면 꼭 타봐야지!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은 씽씽 지나쳐 호수가 보이기나 하는 걸까?

사과 쪼개서 먹고 산모퉁이를 돌면 목적지가 나올 것이라 기대를 하다 하다 지나치기를 여러 번...

기차 시간이 임박해 그만 걸어야 할지 고민할 즈음에 3분만 가면 그곳이 나온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앞에 보이는 산은 스무 살이 넘어 올랐던 삼악산이었다.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더니 호수 때문이었구나!




 그러니까 8km 정도를 걸었을까, 더 걸었을까!

흙길이 아니어서 지루함과 피로감이 있을 때 '의암호 스카이워크'가 나타난 것이다.

이제 다 걸었다며 한참 신이 나 가까이 갔으나 아고~~~ 무서웠어라!

유리바닥을 내려다보니 온몸이 석고처럼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험하고 싶어 들어는 갔는데 금세 지옥임을 알고 벌벌 떨다 앞만 보고 후다닥 탈출했던 것이다.

역시 平山은 놀이기구나 이런 시설은 어려워~~~ ㅎㅎ

기차표 예매 덕분에 멋진 구경했습니다...^^*





  2018년  4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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