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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은 처음이라 무조건 가야 했다.

茶 마시며 힐링여행이라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작년만 해도 새벽에 일어나는 여행은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혼자 떠났지만 가면 만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심심치 않았다.




 여러 가지 茶를 즐겨 드시다 보이차를 사랑하게 된 분이...

40년간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수집한 2500여 점의 茶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강남의 집 한 채를 팔아 이곳 제천의 폐교된 초등학교를 살 수 있었단다.

분교였지만 아주 넓었다.




 교육을 받고 설명하는 분이 아니라 몸소 다니며 모은 작품(?) 들이어서 어떤 흥정이 오고 갔는지,

고생 끝에 작품을 손에 넣었는데 쌍으로 파는 것이라며 하나 더 갖게 되어 기쁘셨던 일!

교실마다 복도에서도 다관이나 찻잔, 보이차의 모양, 가격 등 이야기마다 재밌었다. 

열정만으로는 안될 것이고 경제적 뒷받침이 기본이었을 텐데

듣는 사람이 인원이 많아 한가할 때 사진 찍으려 했더니 소품들이라 말씀이 끝나자 문을 닫아 아쉬웠다.

찻잔은 작은 것도 있어서 주머니에 넣어가면 모를 정도이니 이해가 가긴 갔다...^^




 한 바퀴를 돌아 보이차 체험교실에 들어왔다.

체험비는 어른이 8000원으로 한 잔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갈 때까지 마시는 것...ㅎㅎ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힐링을 주제로 한 '중부 내력권'의 체험단이었기 때문에

여행이 끝난 후 설문지에 응하면 되었는데 1시간 정도 앉아 12잔은 마셨을 것이다.




 커피는 보통 85~ 92도 정도에서 맛이 좋고, 녹차는 75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데...

보이차는 100도로 끓인 물을 다관에 꽉 차도록 부어서 바로 마셔야 향이 좋다고 한다.

물론 4~8g의 차를 넣은 처음에는 끓는 물을 붓고 10초 ~1분 정도를 두었다가 바로 따라 버려야

먼지 등의 이물질이 씻어지며 맛과 향이 순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뜨거운 차를 여러 잔 마셨지만 입천장을 데우지 않고 부드러우며 개운했다.


 이곳을 즐겨 찾는 분들은 사진의 맨 아래와 같이 이름이 붙은 개인 찻잔이 있었는데...

예전의 교실이라 여기면 칠판이 있던 정면으로...




 바로 앞에 10명 정도가 앉았었다.

맨 오른쪽이 내 자리여서 선생님이 책상 위나 아래에서 바쁘게 찻물 끓이는 과정을 다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끓는 물을 부어 12잔씩 마셨으니 얼마나 바삐 움직이셨겠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시간이 갈수록 茶가 연해지니 우러나는 시간을 길게 하셨다.




 ㄷ 자로 茶를 마실 수 있게 꾸며놓아 창가 쪽은 아내 되시는 분이 애써 주셨다.

남편분은 보이차에 미쳐(?)서 하신다지만 아내분이 함께 하셔서 보는 우리는 좋았는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거라며 아내분이 대단하다 하였다.

순간,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음~~~ 망설이지 않았을 것 같다.

茶 박물관에서 돈을 벌어 살림을 하는 경우라면 아직 알려지지 않아(이제 1년이 되셨다 함) 졸졸 굶을 수도 있지만,

보이차 한 덩어리에 5000만 원짜리가 수두룩했으니 걱정은 무슨?...ㅎㅎ




  12잔쯤 마셨을 때 더 마시면 머리 아프다며 일어서자는데 무척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곳 가지 않고 이곳에서만 있다가 올라와도 쉼의 효과가 컸을 것이다.

운동장은 봄이라 들꽃들도 심고 조경이 한창이었는데 두 분이서 일하시니 이곳까지 관리하는 것은 벅찰 것이어서,

가끔 풀이나 뽑고 드실 만큼 상추나 채소 몇 가지에 그냥 두시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으아리'가 계단에 아름답게 피어서 마주하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름하여 '약초밥상' 이었는데 각종 나물에 두부요리였다.

여러 잔 茶 마신 것 생각하면 배가 부를 것 같지만 출출해서 한 그릇을 보약처럼 먹었다.

뱃속이 편안하며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식당 앞은 이런 공지로 건물이 안 보이니 사람 살겠더란다.

맑은 햇살에 茶를 마시고 약초밥상으로 배를 채워 힐링여행이 맞긴 했는데...

요즘 힐링이란 단어를 많이 듣는 바람에 식상함이 따르니 우리말로 멋진 단어가 없을까?

 치유(治癒)나 회복(回復)도 漢字이고 쉼, 마음의 고요?





  2018년   5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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