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주말에 山에 가자는 문자가 왔다.
일 년에 몇 번 마주치면 말로만 가자던 동기인데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이다.
사실 여자였으면 진작에 가자고 했을 것이다만 남자 동기라 둘이 가기는 그러니까 그냥 흘렸었다.
둘이 간다고 누가 뭐랄까!
뭐라고 한들 신경 쓰일까?
그런데 신경이 쓰이니 여태껏 못 갔지!...ㅎㅎ
다른 일행은 없냐 물어보고 이따금 가는 동기에게 연락해본 후 소식 주겠다 했더니...
냉큼 '오붓하게 갑시다!'라고 해서 하하하~~~ ♬ 웃음보따리가 터졌다.
'음~~ 조촐한 것도 괜찮지!'
나름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흔쾌히 응했는데...
오후 들어 다음날 일기예보를 참조하니 하루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말에 망설여지고 있었다.
눈이 올 수 있고 겨울산은 1년 만이며 바람이 겁나게 불 텐데 어쩌나!
추워서 밥은 어떻게 먹고 갑자기 몇 백 미터를 어떻게 오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