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에워싼사람들

울 아버지 붕붕카!

평산 2018. 7. 15. 12:44

 

 "이제 서울도 이것 타고 가려고...ㅎㅎ..."

 "정말요? 아버지, 위험하세요!"

 "아니야, 농담이지. 집에만 왔다 갔다 하고

절대 멀리는 못 간다."

 "네. 항상 조심하세요, 속도 내지 마시고요."

 

 

 

 장난감이 아니라 울 아버지 붕붕카다.

일터에서 살림집까지는 버스 한 정거장으로

그동안 걸어 다니셨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 이러실까

위험하다는 생각이 앞서 흔쾌히 그러시라 못했었다.

서두르시는 느낌마저 있어서 불안하더니...

 

 날이 더워 출근하시면 땀을 한 차례 쏟고

힘이 없으셔서 한 시간을 쉬셔야 하며,

건물로 밭으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시니

체력에 비해 운동량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한 정거장이지만 도시보다야 거리가 있었는데

밭작물 한두 가지는 챙기셔야 해서 

항상 배낭을 메셔야 하는 부담이 있으셨고

저녁이 되면 쥐가 나며 무릎이 아프셨단다.

대책으로 무엇을 타고 다닐까 고민하시다

네 발 달린 오토바이를 선택하신 것이다..

 

 젊어서 운전을 배워둘 것을 후회도 하셨는데

버스를 타고 가시려 해도, 집은 왼쪽에 있고 버스

타는 곳은 오른쪽으로 70m 가야 해서 헛걸음하시는 것

같아 차라리 앞으로 전진하시다 날씨와

연세에 지치신 것이었다.

 

 

 

 붕붕카가 배달되고 처음 연습하시는 중...ㅎㅎ

오토바이라 했지만 무엇이 복잡하게 달려있었다.

 

 첫날은 그냥 가게에 두시고 연습 더 하신 다음

끌고 가신다 약속하셔 놓고 혹시나 저녁 8시 넘어

전화를 드렸더니 이궁~~~ 벌벌 떨면서 오셨단다.

 "이왕 왔다 갔다 할 것이니 천천히 왔는데

속도 조절이 익숙지 않더라고!"

 "아버지, 대단하십니다!...ㅎㅎ"

 

 이제 일주일이 지나서 어떠시냐 여쭈니...

출퇴근에 부담 없으시고 짐을 태우고 다니니

좋으시단다. 연세가 있으실수록 대화를 많이 해서

말로만이 아닌 불편함을 들어드리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멋쟁이 아버지, 안전 운전하세요!'

 

 

 

 

 2018년  7월  15일   평산.

'에워싼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봉질   (0) 2019.02.07
어머님의 앞서간 생각  (0) 2018.08.16
부담 없어 좋았네!  (0) 2018.06.22
어린이날 주인공이 나!  (0) 2018.05.05
뚜껑이 안 열려...  (0) 2018.04.29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