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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고 바다를 향해 쭉

내려앉은 다랑이 논에 가보고 싶었다.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다랑이 논에 간다니 무조건 기뻤다.

 

 

 

 

 남해 다랑이 논 위쪽에는 제법 높은

산들이 있어 골짜기를 따라 민물이 바다로

내려가고 있었다. 가다 보니 좁은 길이

이곳저곳으로 이어졌으며 벼를 수확해서

그런가 논은 보이지 않았다.

 

 

 

 

 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좁고 긴

100여 층의 계단식으로 조성되었다는데

드론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면 확실할까 전체가

보이지 않으니 조그마한 텃밭들의 연속이었다.

지형을 이용하는 선조들의 억척같은

삶이 보였다 할까? 

 

 

 

 

 앗!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다 문득 발견한

바위들인데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밑으로 얼마나 깊이 묻혔길래

저리 늠름하게 서 있는 것일까?

'남해 가천 암수바위'라 하였다.

이곳 사람들은 숫바위를 숫미륵,

암 바위를 암미륵이라 부른다는데...

원래 다산을 기원하는 바위였으나 바위를

발견한 음력 10월 23일에 제사를 지내며

뱃길의 안전과 풍요를 빈다고 한다.

이를테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는데,

와우~~ 와우~~ 우람하도다~~ ㅎㅎ

 

 

 

 

 작은 밭을 돌로 쌓아 일일이 만들었으니

보통 정성이 아니었다.

근처에 돌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무엇이 심어져 있나 바짝 들여다보니

시금치와 마늘이었다. 남해군은 농사가

주류를 이룬다 하며 겨울 채소로 두 가지가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단다. 날이 푸근하여

비닐하우스도 아닌 노천이라 푸릇푸릇

겨울이 아닌 봄이었다.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일지 바닷가

가까운 곳에 갖가지 허브 밭이 있었다.

특히 남해 바래길 중 '다랭이 지겟길'로

조심스럽게 지나가라고 쓰여있었는데 참지

못하고 향기 나나 로즈메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다랑이 밭을 잘 보여주는 모습으로

이곳 가천마을은 2002년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 녹색경영 대상 수상,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장려상 등을 받았고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단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남해군에서

보인다더니 이 돌도 혹시 고인돌일까?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곳곳에 있어 경사진

논에 물 대기는 어렵지 않게 보였으며...

 

 

 

 

 절벽 아래로 칡넝쿨이 단풍 들어 널브러지고

바람은 없었으나 파도가 제법 센 날이었다.

 

 

 

 

 한 바퀴 넓게 돌아 위로 다시 올라가며

올려다본 모습인데 저 산줄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풍부하단다. 민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곳은 드물다더니 이곳은 벌써 몇 군 데야?

 

 

 

 

 드넓은 바다와 정자와 어우러진 시금치 밭!

식당에 들어가면 밑반찬으로 시금치나물이

항상 있었는데 키가 작은 편이고 달콤하였다.

 

 

 

 

 비 온 후라도 날이 따뜻하여

이런 푸른 모습이 부럽구나, 부러워!

김장 안 한 집이 많은 듯...ㅎㅎ...

 

 

 

 

 검은흙에 시선이 가고 가로세로로

고랑을 만들어 보기 좋았다. 일하다 바다를

보며 앉아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겠네!

 

 

 

 

 어떤 골목을 지나자 연기자 ㅂㅇㅅ씨가

경영하는 찻집이라 해서 아하~~~

방송에서 본 듯한 곳인데 먼 남해에 있었구나!

茶 한잔했으면 좋으련만 약속시간이

다가와 지나쳤다.

 

 

 

 

 앞 뒤 다랑이 논에 옹기종기 집들이 정다웠다.

원래 작은 땅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욕심 없는 삶을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버스가 있는 곳에 다다랐을 때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바닷가의 귀여운 땅 구경했으니

다행이라며 후다다닥~~~♬ 뛰었다.

 

 

 

 

   2018년  12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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