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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애썼다 응원하는 꽃!

평산 2019. 9. 14. 13:02

 

 가장 몸을 바삐 움직인 한가위였다.

애썼다며 마침 꽃이 피어 응원해주네, 아름다워라!

 

 

 

 

 

 한가위에 앞서 아침 청소를 하다가 삐긋은 아니었는데 허리가 불편해졌다.

바르게 서지 질 않고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기울었으며

그렇다고 머리를 감을 때처럼 곧장 숙이는 것도 힘들었다.

 '이제부터 여러 날 일해야 하는데 어쩌나!'

 

 천천히 청소를 끝내고 잠시라도 쉬자며 의자에 앉았더니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고 걸을 때는 뒤뚱뒤뚱 바른 자세가 나오질 않았다.

걱정스러워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누워있어야 좋을지, 한의원이라도 가야 하나?

일을 대신 할 사람도 없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허리가 아프면 경험상 걸어야 부드러워져 마루에서 왔다 갔다 했다.

좋아지는 듯하여 번에는 현관을 나가 계단 하나를 올랐다 내려왔다 했더니

평지보다 계단은 쉽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근육이 놀랬나 보라며...

 

 힘들면 금방 들어올 생각으로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천천히 걸었다.

등을 집게로 잡아 올린 듯 앞으로 쏠림은 여전하여 처음에는 발밑만 보고 걸을 수밖에 없었으나

집에서 연습할 때보다 몸에서 느끼는 효과가 확실히 달랐다.

발바닥이 전체적으로 땅에 닿지 않고 까치발로 걷는 듯했는데

연습할 때처럼 계단에 오르자 좀 수월해져서 산마루에 도착해 자신감이 붙었다.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걸었더니 등이 서서히 펴지는 느낌에 

이때다 싶어 허리를 세우고 앞을 보며 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래, 내가 지금 삐딱해진 근육 한 줄기를 원래대로 돌이키고 있는 걸 거야!'

 '좋아지는 것을 보니 내가 이기고 있는 거지 뭐...ㅎㅎ...'

 

 

 한 바퀴를 돌자 몸에 기름칠이 된 듯 훨씬 좋아져 언제 불편했었나의 경지까지 왔다.

집으로 가려다 평소처럼 기구 몇 가지 만지고 끝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해보는데

머리가 내려갈 때는 모르겠더니 몸이 원상태로 돌아올 때 으으~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렀다.

척추가 늘어지다 다시 오므려지며 충격이 있는 듯싶었다.

 '몇 시간 만에 정상으로 돌아오긴 무리일 거야!'

 

 긴장해서 그런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는데,

아침의 걱정거리가 없어지며 혼자 '인간승리'라 이름 짓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한소리 들을까 봐 그랬지만 불편하다 누워있지 않고

움직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스스로에게 잘했다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 후로 조심조심 김치를 담고 요번에는 일이 많아 일찍부터 시작한 한가위를...

차근차근 치르게 되어 다행스러웠으며 그 보상으로

며칠 쉬면서 베짱이처럼 띵가띵가 ♬♪ 하고 싶다.

 

 

 

 

 

 

 

  2019년  9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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