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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면서 카드를 집집마다 가져가라고 하더니...
음식물 쓰레기 먹는 하마가 설치되었다.
맨 처음 사용할 때는 성공할 수 있을까 겁이 났다.
배우러 오라는데 컴퓨터를 계속 만졌으니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대충 기계를 읽어보고 카드를 댔는데 'O동 O 호, 투입구가 열립니다. 스르륵!'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공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면...
카드를 다시 한 번 대 달라며 배출량이 얼마라고 말해주고
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네서 정말 벌거 아니었다...ㅎㅎ
그런데 기계가 설치된 이후 수박을 먹으려면 전에 없이 부담이 생겼다.
무심코 파인애플 사온 날에도 아 참, 껍질을 어쩔 거야???
한 번 더 물기를 짜서 가져가는 습관이 생기고,
버리는 량이 많으면 기계 앞에서 죄지은 양 떨렸다.
2019년 9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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