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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전용 길이다.

여기서부터 어깨가 으쓱해진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왕비가 된 느낌이 든다.

 

 

  

 밖으로 나오니 산책로(나들길)가 이어졌다.

먼지가 없는 날이면 더욱 좋았을 것을...

있어도 뿌듯한 것이 주변 환경이 광활하며 아름다웠고

나라사랑 국립중앙박물관 아니겠나! 

이왕이면 이런 곳에서 놀아야지 말이야.^^

앞에 배롱나무 연못이 보인다.

 

  

 

 서울은 100년 만에 봄이 가장 빨리 왔단다.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화들짝 핀 것이다.

빌딩과 자동차와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에다

온난화와 더불어 기온이 갑작스럽게 올라간 것이다.

봄은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8일이 짧아졌다나?

 

 

 

 넓어서 한꺼번에 보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대각선을 그어 반절을 돌고 온 셈이었다.

나들길, 배롱나무못, 거울못을 반 바퀴 지나

만남의 광장, 열린마당, 동관, 서관,

석조물공원은 발만 담그고 왔다.

 

 

 

 거울못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주요 건물이다.

못이라고 했지만 작은 호수로 보였다.

청자정이 멋스럽고 건물 네모난 곳 주변이 열린 마당인데

마당 위로 올라서면 철수한 용산 미 8군 부대와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초에 잉어 한 마리가 갇혔는지,

먹이 찾아 일부러 들어왔는지 움직임이 없어서

혹시? 했다가 아주 드물게 뻐어어~~~ 끔 하는 것을

보고 내가 다 숨넘어갈 뻔했다.

 

 

 

 잎을 보니 제라늄 종류가 아닐까?

나비처럼 귀여운 꽃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녀가 오길 기다리며 잠시 혼자 놀았던 것이다.

 

 

 

 박물관의 서쪽 만남의 광장 주변이다.

소나무와 진달래가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마음에 쏙 드는 풍경이었다.

가까운 정원은 둘러봤으니 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

 

 

 

 참으로 웅장하고 자랑스런 모습이다.

더군다나 특별전이 아니면 입장료가 없으니

국민으로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원 제한으로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모르고 왔으나

그녀가 알아서 척척했다는 소식에 고마웠다.

공항에서처럼 가방을 내려 바구니에 넣고 몸을 통과해야

해서 해외여행 가는 것처럼 기분 좋다고 하자

아저씨께서 그런 기분 느껴보라고 설치했단다...ㅎㅎ

 

 

 

 출출하여 밥 먹고 돌아보자며 서관으로 향했다.

쉬는 의자들이 많아 적당히 앉아 먹을까 하다

어린이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일지,

이 공간을 발견하고 무척 행복했었다.

김밥, 따뜻한 커피, 빵, 치즈, 결명자차...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즐겼다.

 

 

 

 10년 전쯤 왔을 때 선사시대로 시작하여

고려시대까지 보고 갔으므로 오늘은 조선에서

시작하여 다시 선사시대부터 위층의 김홍도나 서예실도

구경하자 하였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충분하였으며 이곳 또한 쉬어가는 공간인데

세련미가 돋보였다.

 

 

 

 유물은 플래시만 켜지 않으면 찍어도 되는 것 같았다.

조선은 눈에 익었고 다시 고조선부터 통일신라까지

돌았는데 초벌구이 한 토기들이 도자기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었다. 빗살무늬뿐 아니라 정교한 무늬들이 나타나

갖고 싶은 모양의 그릇을 점치며 앞으로 나갔으며

분위기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신라 금관과

왕의 허리띠를 발견하고는 하나만 담아 왔다.

당연히 화려했고 아름다웠으나....

무거워서 어떻게 착용했을까 별 걱정을 다했다.^^

 

 

 

 금관을 끝으로 밖으로 나왔다.

2층 3층도 기대했는데 실내의 유물만 대하니

찬란한 봄에 답답하기도 했던 것이다.

거울못을 다시 한 바퀴 돌며 잠시 의자에 앉아

대추야자 몇 개로 달콤함을 나누고...

 

 

 

 석조물 공원을 바라보며 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한글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도 이어졌으니

박물관뿐 아니라 멋스럽게 조성된 도시공원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운동 삼아 여러 번 와야겠다.

가보고 싶은 장소가 정해지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길 잘했다.^^

 

 

 

 

  2021년 3월  2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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