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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잠시 하산(?) 하고
동네 한 바퀴 돌다 느릅나무를 발견하였다.
뒷산에 박목월 선생의 '청노루' 詩碑가 있는데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 두 굽이를... ' 이란
구절이 나와 느티나무와 비슷할까 궁금했었다.
느티나무에 비하여 잎이 부드럽고 잔잔하였다.
껍질 또한 야성미보다 포근함을 주었다.
'운동을 많이 해서 불룩 알통이 나왔을까?'
느릅나무 중에서도 가을에 꽃이 핀다는
참느릅나무였는데 껍질이 약재로 쓰인다 하고
쌀이 귀한 시절에는 죽을 만들어 먹어
구황식물이기도 했단다.
키가 커서 이파리 구경이 힘들더니
같은 곳을 여러 바퀴 도니까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며 낮은 곳을 알려주었다.
'참느릅나무야, 다리가 시원찮아 너를 만났구나!'
'반갑다, 반가워!...ㅎㅎ'
'걷기운동 꾸준히 할 테니 지켜봐 다오!'
동네를 둘러보니 산이 아니어도
모르는 식물들과 작은 둘레길이 많았다.
2021년 6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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