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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동네에 이상한 바람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불었다.
일단 집 앞에 전철역 생기는 것이 시초였을 것이다.
말만 무성하다 집주인 바뀌는 모습이 흔해지고
'아파트에 불이익을 주는 부동산은 거래하지 말자!'란
현수막이 달리더니 점점 극성으로 변했다.
누가 앞장서는 것인가!
부르는 이름이 있었지만 더 구체적인 이름을
넣어야 가격이 올라간다며 이름을 공모했다.
잘 안되자 이번에는 열 개 정도를 만들어
그중에서 고르라고 했다.
허~~~ 참나!
골라서 얼른 관리실에 갔다 주었다.
종이가 집에 있는 것조차 거북해지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몇 달이 흘렀는데 그것도 잘 안됐을까!
요번에는 이름을 3개로 간추려왔다.
모두 영어로 자세한 뜻풀이까지 있었다.
한글보다 세련미가 있다고 여겼나 보다.
자율적으로 가져오라면 시간이 질질 끌린 것이라
주민의 80%가 넘어야 구청에서 통과된다며
집집마다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는
사이사이에 이번에는 아파트 초입부터
에스컬레이터를 건설하잖다.^^
중간 지점에서 한번 쉬고 다시 위로 오르게끔
2단으로 만들자는 추진위원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야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단다.
2년 사이에 자그마치 얼마가 올랐는데
더 올라야 한다는 욕심을 중단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지 삶에 정답은 없다지만
밥만 먹으면 모여서 들 궁리하는가 보다.
2021년 6월 21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