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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숲길을 걸은 후 봉선사에 들렀다.
세조 광릉의 원찰로 정희왕후가 남편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삼아 '선왕을 받든다'라는 뜻의
봉선사(奉先寺)라 이름 지었단다.
절을 둘러볼 여유는 없어
연꽃이 남았으면 다행스럽다 했더니
끝 무렵이지만 행운이었다.
예전에는 연밭이 하나였는데 여러 곳으로
연등을 매달아 절을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절 앞에 숲길이 생겨 사람들 왕래가 잦고
주차장을 무료로 빌려주어 잘한다 싶었다.
햐~~~
수정 같은 물방울에 절정이 지났어도 아름다워라!
어쩜 색이 저리 다채로울까!
빗방울 떨어지면 후드득 소리가 정겨웠지.
귀여운 생이가래도 보이고... ^^
연꽃이 필 무렵이면 가보고 싶었다.
그리움의 몇 해가 흘렀는데...
별안간 보게 되어 그야말로 별일이 되었다.
노랗게 뜬 연잎조차 꽃처럼 보이고
가장자리는 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잎처럼 넉넉함을 배우고 싶구나!
꽃밭이 빽빽함은 풍요로움이 느껴지나
여백이 있으면 또 숨이 트였다.
수심이 2m라 조심하면서
시골 논두렁 같은 흙길을 밟아보고...
몇 년 간 품었던 소원 푼 것처럼
연꽃 구경 참 좋았다.
2021년 8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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