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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글씨를 같이 쓰다가 느닷없이 일을 하게 되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직업을 갖었다 끝마친 친구가 있다.

시원 섭섭할까, 마중 간다는 마음으로 얼굴을 대하고 

점심 먹으러 들어갔는데 테이블이 하나 들어가는 아주

작은 방으로 안내를 받아 셋이서 오붓하게 먹고

어린이대공원을 거닐었다. 

 

 

 이곳은 원래 고관직이 드나들던 골프장였다가

외곽으로 이사를 가고 대공원이 들어섰다는데 

그래서일까 대지가 넉넉하고 나무들 나이가 있었으며

근처에 사는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터와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쉬어가는 장소가 될 것이었다.

입장료도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밑동이 굵은 플라타너스가 늠름하였고...

 

 

 '서울시와 함께 일어서 自'라는 주제 아래

시민참여 작품으로 제목은 '일어서자 초인상'

'서울, 황금알을 품다' 였으니 어려운 가운데 희망을

꿈꾸고, 만들고, 이겨나갈 길 기원한다는 뜻이

마음에 와닿았다. '여엉~ 차!'

 

 

 이제 그만 카페로 가자는 것을 조금 더 돌아보자며

걷다가 식물원에 별 기대는 없었으나 생각보다

울창하고 볼거리가 많아 온몸이 싱그러워졌다.

 

 

 겨울인데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

푸르구나, 푸르구나!

 

 

 

 군자란도 모이면 이렇게 신선하였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모습과...

 

 

 수경식물관!

 

 

 아무래도 위층은 기온이 높아 선인장과 다육이가

가득하였다. 사해파류라 했던 선인장으로

힘차게 뻗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

 

 

 붉게 물든 모습이 나타나더니...

 

 

 길게 올라온 꽃대가 보였다.

삶도 알차게 꽃피워야겠지, 장하구나!

 

 

 비슷한 사해파류 선인장으로 호리병처럼

꽃을 피우며 이렇듯 다홍과 보랏빛도 있었다.

 

 

 햇볕에 빛나던 황금선인장을 지나던 중

식물원에 들어 올 때는 따뜻하더니 이제

더워서 목도리를 풀어보는데...

 

 

 뿌리 부분이 두둑하며 바위언덕처럼 돋아

신기했던 덕리란(?)이 아주 시원스러웠다.

대공원에는 동물원과 놀이기구도 있으나 여기까지

돌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찻집이 보여 자릴 잡았다.

 

 심지가 깊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정경부인과 

좋아하는 공부에 빠져든다며 멋진 글귀를 들려준 숙의

이야기에 느긋하게 앉아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만나면 이렇듯 반갑다.^^

 

 

 

  2023년  2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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