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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박물관을 다녀왔기에 이제 갈 일 있을까 했더니

우리나라 1세대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공예 요소를 찾아 소개한다는 글을 읽었다. 

1960년대 드레스를 사진으로만 봤어도 

아름다움에 이끌려 가보고 싶었다.

 

 아직은 실내에서 물조차 마시지 못하는 사정이라

박물관 밖에서 햇볕을 쬐며 고소한 빵과 차 한 잔 하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시 1동 3층으로 향했다.

2023년 4월 2일까지 전시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장은 길게 이런 모습으로 의상들 뒤로

작가의 설치미술이 보였고 하나하나 옷 구경하는데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지금 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멋스러웠다.

 

 

 노라노가 1962년에 만들었다는 웨딩드레스다.

개방성은 덜하지만 단순한 듯 은은함이 돋보였고,

그 시절에 이런 드레스를 만들었다니 놀라웠다.^^

 

 

 1963년 최경자가 만든 '크롭탑과 플레어스커트'.

비단과 자수로 만들어진 섬세한 옷이었다.

당시에 누가 입었을까나!

 

 

 허리 부분을 확대해 보면 하나의 작품이랄 수밖에 없었다.

자수에 구슬이나 단추, 큐빅 등을 더하여 한결 입체적이고

화려하며 입었을 때 움직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왼쪽부터 앙드레 김이 만든 칵테일 드레스, 

이브닝드레스, 재킷과 스커트다.

입고 싶은 옷을 셋 중에서 고르기 했는데...

가운데를 골랐다.^^

 

 

 옷마다 정성이 가득했는데 이옷들은...

1990년대에 만들어져 최근이라 여겨졌다.

 

 

 앙드레 김(1935~ 2010) 착용의상이다.

면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동일한 디자인의 의상을

30벌 정도 만들어 계절별로 돌아가며 입었다 한다.

멀리서 보면 하얀색만 눈에 들어왔으나 딱딱한 보형물을

덧대어 형태를 잡고 어깨에는 두꺼운 패드를 넣어

모양을 살렸으며 왼쪽 가슴에 앙드레 김 문장의 아플리케가

있었다. 얼마나 많은 수정을 거쳐 완성됐을까 싶었다.

* 1962년: '살롱 앙드레(앙드레 김 의상실) 설립. 

* 1966년: 파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 개최

 

 

 최경자(1911~ 2010) 패션디자이너가 1976년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미국 200주년 기념 의상발표회'에서 

착용한 의상으로 가볍고 신축성 있는 소재(jersey)로

만들었으며 남색 바탕에 흰색 깃털 무늬를 넣었다.

*1937년: 국내 최초로 함흥에 '은좌옥'양장점 설립.

*1938년: 국내 최초로 패션전문교육기관 '국제패션스쿨' 설립.

*1963년: 국제차밍스쿨 창설(한국 최초 모델 양성기관)

 

 

 최경자 손을 거친 옷본과 수첩이다.

 

 

 노라노(1928~ )가 그린 옷본.

맨 위의 웨딩드레스를 만든 분이다.

1952년: '노라노의 집'을 명동에 개업함.

1956년: 국내 최초 단독 패션쇼 개최(서울 반도 호텔)

1974년: 한국 브랜드 최초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 입점

 

 

 옷의 전면에 부착한 꽃장식으로 얇고 빳빳한 소재인

오간자(organza)를 수채 물감으로 염색한 후

가장자리를 하나씩 열처리하여 만들었단다.

 

 

 반짝임이 있는 텐셀 소재 바탕에 꽃 모양의

아플리케와 다양한 모양의 구슬로 수놓아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표현하였다는 옷감,

 

 

 투명한고 빳빳한 자주색 오간자(organza)를 소재로

여러 겹으로 꽃처럼 만들어 옷에 장식하기도 했는데...

 

 

 위의 소재들로 만들어진 옷이었다.

왼쪽부터 <그리고 물들이다> 기법을 모티브로

제작한 드레스로 제목은 '새로운 희망과 젊음,

가운데는 <자르고 잇고 접다> 기법으로 제작한 '재탄생'

오른쪽은 <실과 구슬로 수놓다> 기법으로 제작한

'밤의 다이아몬드'

 

 이렇게 하여 한 바퀴를 즐겁게 구경하였다.

노라노와 최경자 씨는 잘 모르겠고 앙드레 김은 종종

텔레비전에서 봤던 분으로 남자분이 좀 색다르시구나, 

나의 이상형은 아니야 정도였지만... ㅎㅎ

옷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져 존경스러웠으며

디자이너들의 혼을 담은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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