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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창들과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났다.

아침에 0도로 다소 쌀쌀했으나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역 앞에 모여들었다.

 

 

 독립문역 바로 위는 서대문역사공원이다.

바로 근처에 중국 사신을 맞이했던 영은문을

허물고 1896년 독립협회에서 세운 독립문이 있고

서대문 형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도 무료인데 형무소는 유료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줄은 서있지 않았지만

작은 문안으로 줄지어선 사람들이 보였다. 

 

 

 길게 이어진 형무소의 옆길을 따라 

담 너머로 보이는 안산으로 향한다.

총 9명이 반갑게 만났는데 완주한 사람은 7명으로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역시나 재밌고 상쾌하다.

 

 

 새로운 건물이 보여 다음에 한번 들러보리라 한다.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었다.

이곳부터 경사가 좀 있다.

 

 

 형무소에서 복역하는 사람들의 식구들이 

살았다는 '옥바라지 마을'을 지나...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곳만 본보기로 남긴 듯함)

 

 

 안산 자락길에 올랐다. 몇 번 왔어도

한 바퀴를 한눈팔지 않고 돈 적이 없어서 은근히

기대하며 곳곳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곳은 주변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쉼터이자 걷기 운동의 성지로 자리 잡은 듯하다.

 

 

 산허리에 둘레길을 만들어 놓아 어렵지 않다.

 "멋지네요?"

 "네? 뭐가요?"

 뒤에서 오시던 연세 드신 아주머님이 나를

찌르며 말을 걸어왔다. 칭찬에 약하여 한동안

말벗으로 걷다가 일행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오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ㅎㅎ

 

 

 절반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광장을 만났다.

초록 잎이 나오지 않았어도 쭉쭉 뻗은 모습이

멋스러웠고 점심을 하는 산객들이 정겨웠다.

 

 

 '무학정'을 보려면 둘레길에서 조금 올라야 했는데 

가고자 하는 사람들만 가자고 하여 두 팀으로 나누어지고

다시 만나려니 전화가 여러 통화 오고 갔었다.^^

 

 

 현 위치에서 식당 예약시간을 지키려면 왼쪽의

길쭉한 부분을 생략하고 곧장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한 바퀴를 돌고 싶었던 나는 섭섭했으나 함께 하는 

시간이니 다음에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동기들을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다...

 

 

 '승전봉'이라 쓰인 안내판을 읽어보게 되었다.

보이는 산꼭대기가 안산의 정상이며 봉수대가 있는

곳인데 바위가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승전봉이라 하였다.

이괄이 1624년(인조 2년)에 난을 일으켜 한양에서 관군과 

싸운 곳이라 한다. 이괄은 인조반정을 이룬 공신이었으나 

반대파가 역모로 몰아 북방을 지키던 중 한양까지 먼 길을

승승장구하며 내려왔지만(난을 일으켜 한양까지의 진입은

처음이라 함) 이곳에서 패한 후 전세가 약해져 사멸하였는데 

이 때문에 인조가 공주로 피신하는 일이 벌어져 집권층과

백성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1627년 정묘호란의 원인이

됐다고 한다. (후금이 3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 옴)

 

 

 건너편에 인왕산이 보인다.

호랑이가 나왔다는 무학재로 내려가 뒤늦게 식당으로

찾아온 반가운 친구와 합류하여 10명이서 맛난 점심에 

茶 한 잔씩 하고 헤어졌는데 별 이야기 없이 서먹했던

동기들과도 얼굴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에

필요한 운동도 했으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2023년  2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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