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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사러 갔는데 아저씨가 자꾸 알타리무를 사란다.

예정에 없던 일을 하면 몸이 피곤해서 망설여지는데

오전에 갔으니 할인할 이유가 없었을 테지만

전날 팔고 남은 것일까 다섯 단에 5000원으로...

말도 안돼 했다가 무가 연해 보이고 헐값이라 

한 박스를 배달시켰다.

 

 

 배추 다음으로 열무와 얼갈이를 담거나,

물김치로 동치미를 좀 해볼까 했는데 알타리라니...

밥상에 구색은 맞겠다며 무가 커서 그대로 담으면 

익을래도 시간이 걸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하려다

맛없게 보일까 봐 보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무청을 좋아하지만 연한 부분만 남기고 다듬었더니 

음식물 쓰레기가 자그마치 4kg이 나왔다. 

대파만 있어서 실파 사러 한번 더 내려갔다 오고 

느닷없는 김치에 내내 서서 했더니 다리가 묵직하였다.

 

  

 통 하나에 총각무 5단이 모조리 들어갔다.

남으면 모르지만 덜 차면 왠지 서운한 맘은 뭔가!

힘들어서 마늘은 비닐만 열어놓고 다음날로 미루었다.

 

 

 집안일 끝내고 마늘 작업은 먼지에 밖으로 나가...

농구장에서 다듬을까 했는데 엘리베이터 점검이 있단다.

2시간 동안이라니 밀린 신문을 읽고 소쿠리와 가위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오후에는 학교 다녀온 아이들 농구장 차지에

복잡하지만 정적 속에서 한가롭게 마늘 다듬기 좋았다.

이렇게 쪼개기까지 해서 돌아온 것이다.

 

 

 장아찌 담고 양념으로 찧은 햇마늘이 독해서 엄지와

검지 손가락 지문 쪽으로 껍질이 벗겨져 요번에는 일이 

더딜지라도 비닐장갑을 끼고 이틀에 걸쳐 시간 날 때마다 

마늘 한 접을 깠다. 손을 좀 쉬었다 더 하려는 차에 

작년산 깐 마늘이 할인에 들어가 쉽게 가보자며...

1.8kg 사 왔으니 1년 치는 못 되지만 한동안 마늘

걱정은 없겠다. 며칠 동안 마늘냄새가 진동했다.^^  

 

 

 

 

  2023년 6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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