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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끓이며 볶은 날!

평산 2024. 2. 8. 10:15

 명절이 다가와서가 아니라 볶음깨가 떨어졌다.

그래서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茶) 끓이려고

인삼, 대추, 생강을 넉넉하게 넣어 불에 올렸다.

 

 선물로 들어온 홍삼액을 먹은 후 가격이 있어서

망설이다 인삼을 직접 달여 먹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그러잖아도 겨울이면번을 끓이기도 하는데 

재탕까지 하고 내용물을 버리려니 다시 물 넣고

끓여서 물 대신 마시자는 의견에 삼탕을 한 셈이다.

차 끓이는 옆에 깊숙한 팬을 올렸다.

 

 팬이 달궈지자 머릿속에 하나 둘 불에 올리면

개운하고 좋겠는 재료들을 떠올렸다.

말끔한 깨를 제일 먼저 볶아내고,

 

 달래장을 시작으로 요즘 잘 먹고 있는 돌김을 구웠다.

달래장이 떨어져 사러 갔더니 없어서 대신 대파를 

듬뿍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좋았다.

김 부스러기를 털고서 달궈진 팬에...

 

 며칠 전 재래시장을 지나며 사온 땅콩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맛봤더니 고소함이 덜하여

몇 번 나누어서 모조리 볶아 늘어놓았는데 열이 식자

껍질이 잘 벗어지고 만질 때 뽀송하며 매끄러웠다.

땅콩에서 기름이 스며 팬이 부드러워졌을 때...

 

 까칠한 천일염 차례가 왔다.

반찬에 직접 간을 해 먹는 소금은 볶아야 깔끔하다.

수분이 날아가며 색이 조금 누렇게 변했고

소금 알맹이가 커져서 절구에 빻아 식혀 담았다.

여기까지 하려고 했는데... ㅎㅎ

 

 부뚜막에 놓고 쓰는 함초소금이 눈에 띄었다.

아직 먹을 양이 꽤 남아 소독 겸 달달 볶아주었더니

내 마음마저도 개운해졌다. 이런 일들이 나도

모르게 준비된다면 좋겠지만 줄줄이 생각마저

이어져 즐거운 마음으로 하였다.^^

 

 

 

 2024년  2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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