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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을 정리하다 식빵믹스가 나와서
마음 변하기 전에 식빵을 만들어보자 했다.
20년 전에 산 제빵기가 멀쩡하였고,
요즘 빵값도 비싸질 않나!
그냥 밋밋한 식빵보다는 무엇이 씹히는 게 좋아
일단 귀리로 오트밀을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오트밀은 기계로 눌러 납작하며 부드럽던데
그대로 식빵에 넣으면 호밀빵처럼 질감이 날까?
갸우뚱하다 시험 삼아 귀리를 씻어...
무작정 볶아봤더니 세상에나~~~ ㅎㅎ
두 배 정도 커지며 뻥튀기가 되는 게 아닌가?
순간 깜짝 놀라기도 하고 마구마구 신기하였다.
어쩌다 저지른 일이 신통하기도 하지, 퀴리부인이
달리 노벨상을 탔을까, 이리저리 해보다
우연히 발견하여 탔다는데 말이야!
처음에 만든 식빵은 귀리만 넣었고,
두 번째는 더 맛있어지라고 볶은 귀리와 땅콩을
넣었는데 찧을 때야 고소함이 더했으나 빵이 구워졌을
때는 땅콩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질 않았다.
호박씨나 아마씨 등 여러 가지 응용해 볼 생각이다.
귀리를 넣은 모양이 어떠할지 들여다 보고 또 보고,
반죽이 부풀어 오를 때 귀리가 곳곳에서 보이자
얼마나 귀엽고 예뻐 보이는지...ㅎㅎ
빵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다가갔을 때는
생김새마저 먹음직스러워 얼른 맛보고 싶었다.
점박이 귀리들을 보라!
구워지자마자 손으로 앙~~~ 뜯어먹었다.
우유 500cc를 준비해 부드러운 속보다는
겉껍질의 질감이 좋아서 쉬지 않고 먹다가
언뜻 나중에 먹는 사람을 생각하니 미안해져서...
두 번째 만들었을 때는 아예 겉과 속이 어우러지게
썰어 맛보고 모조리 식은 후 비닐에 넣었는데
바게트빵처럼 질기지는 않고 일반 우유식빵보다는
투박한 듯 씹히는 것도 있어 한층 높아진 별미였다.
밀가루 400g, 설탕 1스푼, 소금 한 꼬집,
건조 이스트 4g, 계란 한 개 넣으면 물은 약 190ml
들어가며 귀리를 볶아서 찧어 넣으면 맛은
몇 배로 뛰니 해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3월 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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