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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괴정(六槐亭)이란...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 때 난을 피해 

낙향한 엄용순이 세운 정자였다. 처음에는 초당으로

지었으나 후대에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담장과

대문까지 설치해 정자(亭子)가 아닌 사당의 형태를

지녔다는데 좁은 돌계단을 올라 들어가 보니...

 

 작은 마당의 옛집처럼 보였다.

정자를 세운 엄용순은 당대의 선비였던 김안국, 

강은, 오경, 임내신, 성담령 등 다섯 벗과 우의(友誼)를 

기리는 뜻에서 정자 앞에 연못을 파고 주변에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데 육괴(六槐)란

바로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의미했다. 

 

 당시의 연못은 메워져 없었으며 느티나무가 

두 그루 보였는데 언뜻 봐도 예사롭지 않게 나무가 

크기도 했지만 가지를 넓게 펼치고 생채기에 세월이

흘렀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육괴정 바로 앞에 있던

느티나무의 모습이고...

 

 정자 오른쪽에 있던 나무의 모습으로...

여태껏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동이 왔다.

성공한 역사이든 실패한 역사이든 이렇게 서있으니

며칠 사이에 새싹이 움터 보기 좋을 것이다.

 

 뒤로 보이는 집들은 이천 산수유마을에 있는

전원주택들로 옛것과 새로운 건물들이 어우러지고 

산수유 때문에 봄과 가을에는 조금 복잡할지라도

조용하던 마을이 한 때 활기차며 이런 문화재와

더불어 둘러보는 재미에 예쁘게 기억되는

마을이 될 것 같다.

 

 

 

  2024년 4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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