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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서 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주변상권 형편이 좋지 않아 

모든 것이 멈춘 듯 조용한 곳이라

아버지께서 매일 출근하셨던 곳을 

꽃들만 지키고 있었다.

 

 온다고 말씀드리면 일부러 오실 것 같아

꽃밭과 주변을 돌아보고 산에 오르려는 참으로  

마침 모란이 펴서 보기 좋았다.

 

 어쩌면 아버지 쉬시라는 뜻일 것이다.

허리가 편찮으신 후 텃밭을 아주머니께 

양보하셨는데 그분도 올봄에 떠난 후여서 상추 키워본

경험조차 없는 나지만 텃밭 가꾸기를 해볼까 싶어

 "아버지, 씨만 뿌리면 자라는 식물들로 몇 번 왕래에 

(오는데만 2시간 30분 걸렸음) 수확해 보면 어떨까요?

 "아서라, 어렵고 차비가 더 드니 그냥 사 먹어!"

거리가 가까우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도시 중심에도 빈 상가가  많다는데..

이런 시골이야 오죽할까 싶지만 나름 청춘들이

활발했던 곳이어서 안타까움이 일었고...

 

 철쭉을 보고는 산 위에도 남았을까 반가웠다.

 

 꽃을 좋아하셔서 죽은 나무 기둥으로 능소화를 

세워주셨던 아버지께서 이제 옥상에 오르시기도 버거워

나리꽃은 저절로 비를 맞고 싹이 터 열매를 맺겠다 싶다.

 

 동네 여인들이 베어간다는 원추리가 씩씩하였고...

 

 둥굴레도 군락을 이루어 잘 자라고 있었다.

딸이 왔다 갔다는 소식에 밭에 가서 쪽파라도

뽑아가지 그랬냐며 무척 반가워하신 아버지께서는 

청와대나 국립박물관을 구경 가시자 해도 거동

못하시는 엄마 돌보신다며 사양하신다.

 

 종로에서 묘목을 등에 지고 날라 심으신 겹벚꽃이

이렇게 키가 크며 화려하게 폈다가 지고 있는데

봐줄 사람 없어 시큰둥했겠네! 궁금했던 꽃밭이나마

구경했으니 기운 내서 앞산에 올라보자!

 

 

 

  2024년  5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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