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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보고 싶더니 벌써 5년이 지났더란다.

아버지 일터도 궁금했지만 시간이 나면 오르던

문수산도 잘 있는지, 철쭉은 남아 있을까???

사람들 왕래가 적은 곳으로 길은 어렴풋이 보였지만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가 이어져 애를 먹다가... 

 

 30분 정도 올라 나름 쉼터에 도착하였다.

숲 속에서 처음으로 지형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바위에서 땀을 닦으며 바람을 맞고 물을 마셨다.

조금만 올라도 얼마나 풍경이 멋스러운지,

물 건너가 바로바로 강화도다.^^

 

 10분쯤 더 오르면 문수산성이 머리 위로 나타난다.

산성은 강화의 갑곶진과 조강을 통하여 한양까지

전진하는 외세 침입을 막으려고 숙종 20년에 쌓았다

전해졌으나 삼국시대에 쌓은 흔적이 일부 보인다는데

 

 가다 보니 송홧가루가 날려 바지와 신발 등이 노랗게

물들어 날은 좋았지만 마스크를 썼다가 벗기를 반복하였고

정갈한 성벽 밑으로 철쭉이 남아 있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총둘레가 6123m인 산성은 유실된 곳이 1000m가 넘으며

그중 정상으로 가는 434m를 말끔하게 복원하였다.

 

 오르기 시작한 마을 쪽을 바라본 모습!

 

 과거에 바다(?)였던 이곳은 돌들이 붉은색을 띠는

역암으로 울퉁불퉁하며 글씨가 쓰인 돌도 발견하였다.

 해설을 써놨으면 좋았을 것을...  ^^

 

 지날 때는 몰랐으나 뒤돌아 보니 세상에...ㅎㅎ

붉은빛의 선명한 철쭉과 성벽이 조화로웠고

뒤로는 섬들이 두둥실 떠있었다.

 

 동서남북 4개의 아문(암문, 홍예문) 중에서 이제 

남쪽 아문으로 들어갈 참으로 적의 눈을 피해 사람과

가축이 통과하고 양식을 나르던 문이었다.

 

 성곽을 쌓은 돌을 보면 색이 짙은 부분이 문수산에서

나오는 울퉁불퉁 역암으로 새로운 돌들과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고 철쭉은 아문에서 끝이 났다.

 

 공룡의 등뼈 같은 성곽 옆으로 걷다가 

위험하니 안쪽 길로 걸으라는 표시에 숲길로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새롭게 데크길로 만들어져

예전보다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붉은색의 1코스로 올랐다.

 

 정상에 있는 장대루와 둥근 성곽이 코앞이다.

문수산은 높이 376m로 정상까지는 천천히 

1시간 20분쯤 걸렸으며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이었다.

 

 없던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고 성벽을 타고 

넘어가지 말라는 문구에 장대지 안에 사람이 보여 

들어가는 문을 찾아 빙 돌아서 가다가...

 

 보기 드문 하얀 씀바귀꽃과 쑥이 보여서 

일단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고 움직이자 하였다.

 

 장대루니까 넓은 마루에서 밥 먹던 사람들 옆으로 

우리도 보따리를 풀고 늦은 점심을 꿀맛으로

시작했으니 이때가 오후 2시 30분이었다.

 

 문수산의 매력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섬,

임진강, 한강이 흘러 만나는 곳, 건너편에 북한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인데 2편으로 이어지겠다.

 

 

 

  2024년  5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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