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피었다.
언제 나온다는 소리 없어 마중 나가지 못했다. 물 주다가 발견하면 기쁜 일! 분갈이 없이 강산이 두 번 지나 뭘 먹을까, 예쁜 돌 대신 퇴비 한 줌 올려주었네. 가까이하려니 애를 먹이고... 희미한 가운데 하나 건진 꽃이어라! 마음으로 보란 뜻이겠지. 아슴푸레한 향기 곱구나. 잎이 길어 불편하다 묶기도 하고 연약한 빛의 베란다 구석에서 늘 얌전했었지. 세수시켜 모처럼 마루에 놓았더니 별처럼 빛이 난다.^^ 2021년 9월 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