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친구
"커피 두 잔 준비하고... 가서 김밥으로 점심 먹자!" 복잡한 상업지구라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북적여 만나는 것이 꺼려지던 중 은행나무 옆에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했더니 안될 것 없단다. 그런데 손에 든 것은 커피밖에 없어서 산책부터 하고 점심시간이 좀 느슨해지면 김밥이라도 먹자는 줄 알았다.^^ 은행나무 옆에는 긴 의자가 하나 있었다. 앉으라더니 안주머니에서 김밥 두 줄을 꺼냈다. 전혀 표시가 나지 않아 몰랐던 것이다...ㅎㅎ 단순히 공원이 아니라 조심스러워 보이지 않게 놓고 오물오물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 햇살 따스하지, 사람 걱정 없이 점심을 해결했으니 그럴듯한 곳에서 먹는 점심보다... 흙길에 발 딛고 떨어진 은행 구경하며 좋았다. 학교 다닐 때는 짓궂어서 나쁜 O이라고 (여학생들을 비..
늘상에서떠남
2021. 9. 17.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