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되었으니 따뜻한 차 끓여보았다. 재료들 사이에 서로 궁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냉동고에 인삼 썰어 놓은 것 내리고, 작년에 담갔던 생강청, 햇 건대추, 도라지는 나물 해 먹고 남은 잔뿌리, 영임이가 끓일 시간 없다고 전해준 잔나비걸상버섯 한 조각, 아버지께서 10년 전에 주신 헛개나무와 열매도 이사 오면서 안고 왔는데 예전 약초가 귀하다는 생각에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사슴뿔 모양의 쓴맛이 나는 노각영지버섯! 가장 큰 냄비에 달이다가 인삼은 거품이 나며 갑자기 끓어 넘침으로 더 큰 들통으로 옮겨서 끓기 시작하자 불을 줄여 은근히 3시간쯤 달였을까, 생강청과 대추에 들어 있던 단맛이 우러나 제법 깊은 맛이 났다. 이제 쌍화차도 거부감 없이 향기조차 좋아지고, 따끈한 대추차는 눈을 감으며 음미하게..
일상생활
2022. 12. 14.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