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혼식
중학교 2~ 3학년 때였을 것이다. 오빠와 나, 여동생이 부모님 곁을 떠나 공부한다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 시골에서 친척 동생이 밥 해 주러 잠시 왔었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을 테고 방과 후 시장을 같이 다녔을 텐데... 누구는 학교에 다니고 누구는 밥 해주던 처지여서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모로 미안하지만 그때는 철이 없어 그런 생각을 못하며 지낸 것 같다. 동생은 그 후로 살던 곳으로 내려가 남들보다 늦게 여고를 나오고 회사에서 팀장까지 했다니 똑똑했구나 싶었고 결혼을 한 후 수도권에서 살고 있단 전화가 와서 반갑다가 목소리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단 소식을 들었지 뭔가!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와 기꺼운 마음으로 갔다. 아니, 같이 살면서 말이..
에워싼사람들
2023. 2. 7.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