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낮에는 너무 햇볕이 강하니 웃자란 나무들 가지치기 하기로 해서다. 이때가 6시 40분 정도였는데... 산에 안개가 걸쳐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위의 집들은 마당 안으로 텃밭을 두었지만 친구네는 꽃과 잔디만 있어 단순하면서도 찻집보다 예쁘다. 삽목 하여 자랐다는 수돗가의 수국이 싱그러워 절정이 아니었을까! 봄에 가면 꽃이 없으니 화려하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송이송이가 곱고 탐스러웠다. 입구의 화단은 이제 막 첫 꽃이 핀 듯... 어린 수국으로 키도 낮아 앙증맞고 귀여웠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렇게 가꾸기 쉽지 않지! 장독대 뒤로 보이는 삼색버드나무 앞에 섰다. 모자와 장갑에 장화를 신고 가위를 잡고서였다. 잘못되면 어쩌나! 자르기에 앞서 부담이 없었던 것은 ..
봄에 고사리 꺾으러 못 가고 날짜가 뒤로 미뤄지면서 이제야 오게 되었다. 날 더우면 누구네집 가는 것도 민폐라는데... 망설여지다가 가고 싶다가 더 나이 들면 이런 날이 그리울 것이란 친구 의견에 기꺼운 마음으로 변했다. 터미널에 우리를 맞이하러 온 친구! 가끔 서울로 올라와 만나기도 하지만 참 반가웠다. 하룻밤 자고 가는 것은 나뿐이어서 반찬에 신경 쓰지 말래도 커다란 완두콩 밥에 보이는 나물만 8가지로 각각 향과 식감이 다르며 속을 편안하게 해 주더니... 무쇠고깃국과 골고루 어우러져 장 청소를 한 셈이다. 집에 있어도 시원하고 좋았지만 가까운 호수에 나가 커피 한 잔 하고 바람 쐬고 오자 해서 시골풍경을 마주하며 예전에 갔었던 천장호를 지나 요번에는 새로운 '칠갑호'로 향했다. 청양집도 카페와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