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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는데 음악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이상한 사람이라며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다시 악기소리가 들려 웬일일까! 마침 은행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소리에 이끌려 따라갔더니 아파트에서 작은 축제를 한단다. 귀에 익숙한 음률이었고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아름답고 시원스러워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들어보았다. 커다란 소리에 이웃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으면서 생음악이 듣기 좋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ㅎㅎ 한 가지 끝나고 다른 것을 하면 온전히 집중했을 텐데 소리야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니 손에 무엇을 쥐어주는 프로그램이 나타나자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나고 미소가 흘러나오며 붕 들뜨기도 해서 축제를 여는 효과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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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와서... 바다낚시를 좋아한다는 처자가 물고기를 줬구나 생각했다. "지난번처럼 물고기야?" "아니 돼지고기야!" "응? 돼지고기가 왜...?..." "실험실에서 돼지를 잡았다고 줘서 가져왔어!" "돼지를 잡았다고? 세상에나~~~ ^^" 작업이 특별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실험실 옆에서 돼지를 키워 잡았다니 별일이네! 6. 25가 터졌을 때 어머니께서는 보리밥은 드셨으나 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항상 헛헛하셨다고 한다. 하루는 동네에서 돼지를 잡는다고 하여 일면식 없어도 염치 불고하고 바가지를 가져가 내장이라도 좋으니 조금만 달라고 하시고는 푹 삶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온 식구가 국물 한 방울까지 드셨다는데 든든하며 그 영향이 몇 달은 갔다고 하셨다. 그만큼 고기의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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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갈까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무거울 것 같아 그냥 나갔다. 비가 와도 안전한 곳은 운동장이지만 평지는 역시 걷는 재미가 덜해서 숲으로 들어갔다. 여차하면 가까운 정자(亭子)로 피할 수 있어도 둘레길을 한 바퀴 돌려면 정자에서 멀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비가 몇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방향을 바꿀까... 그냥 앞으로 향할까 마음속은 생각 중이었어도 발은 앞으로 향하고 있어 걸어가며 기도를 했다. '정자까지 가는데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조금만 참아주시면 최대한 빨리 움직이겠습니다.' 처음에는 기도가 효력을 발휘하나 싶었는데 정자에 도착하기 5분 전쯤 후드득하다가 쏴아! 걷다가 급해져 달리기 시작했다. 모자를 써서 그나마 덜 젖었는데 이미 정자 주변에는 아저씨 두 분이 서 있었고 연세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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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기 전 구름이 잔뜩 꼈다. 아침 9시경 동쪽 하늘로 이런 구름은 드물기에 집안 일 하면서 계속 지켜보는 날이 되었다. 주위에 건물이 없어 훤히 보이면 좋겠지만 집에서 보는 나의 하늘 크기는 항상 요만큼으로 청정한 날 별 8개의 만남이 여태껏 최고다. 청소를 마칠 때쯤 구름이 동쪽으로 흘러가 해무리를 달고 방긋 해가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는 파란 하늘은 해맑아도 공허해서 뭉게구름 아닐지언정 떠다니는 구름이라 덜 심심하니 보기 좋았다. 변화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낮시간을 보내고 문득 저녁 하늘을 봤을 때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며 건물들 환하게 비추고 분홍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서쪽하늘은? 부엌 쪽 창으로 얼굴을 돌리자 우와~~~ 구름은 여전했으나 노을이 근사하게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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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엄마 예쁜 옷 입혀주세요!" "알았다...ㅎㅎ..." 집에 도착했더니 엄마는 예쁘게 챙기셨는데 아버지께서는 등에 쪼금 구멍 난 옷을 입고 계셨다. 일 하시며 어디에 걸리셨는지 전혀 모르셨단다.^^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고 잔칫집처럼 시끌벅적하였다. 오라버니와 엄마에게 축하할 일이 있어 모인 것으로 뜻밖에 사돈처녀가 등장하여 놀라게 하더니 미니장미 한 다발로 더욱 자리를 빛냈다. '예쁜 울 엄마!...ㅎㅎ' 음식 나누기는 작년과 비슷하여 샐러드, 부침개, 오삼불고기, 당뇨가 있으시지만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싶다 하셔서 간식거리는 내가 준비하였다. 날 더워 음식이 남으면 상할 수도 있어서 서로 나눌 생각 말고 두 접시씩만 놓기로 했어도 음식 준비에 하루종일 걸리긴 했다. 무슨 전을 할까 하다가 동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