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무것도 하시지 말고 계세요!" "저희가 가서 할게요." "갈비탕 끓이고 있어." 식구들 온다고 갈비탕 끓이실까 봐 아침 7시가 막 지난 이른 시간에 전화드렸는데 벌써 시작하셨다니 어쩌나! 동생이 고깃국보다 된장찌개를 해 먹자고 재료를 모두 가져오기로 했는데? 아버지께서 끓이신 갈비탕보다 된장찌개가 좋겠다고 미리 이야기를 건넨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니, 벌써 갈비탕 끓이고 계신단다." "아~~ 갈비탕 먹기 싫은데, 맛있다고 하지 말아야 해!" "맛있다니까 자꾸만 끓이시잖아!"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해서... "갈비탕을 손수 끓여주시는 아버지가 어디 있어?" "와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효도지!" "된장찌개는 내내 집에서 끓여 먹으면 될 테고... "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점심을 먹어..
가을이면 저절로 밤 수확이 그리워진다. 친구가 그곳에 없으면 밤이 아무리 많아도 와질 까만은 먼저 소식을 전해 오겠냐는 연락을 받고 기분이 좋아 급하게 날을 정하게 되었다. 밤을 수확해서 캐리어에 넣어 오자는 말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라 솔깃해지며 '무거운데 무사히 들고 올 수 있을까?' 고장이 나도 된다는 중간 크기의 가방을 얻어 길을 나섰다. *** 이쯤에서 잠깐!!! 밤 주을 때 필요한 도구가 뭐냐고 물으시니 올려본다. 장화가 제일 좋지만 없으면 등산화도 좋겠고 보여드린 장갑 두 가지면(자세히 보면 두 가지가 다르다) 집게 필요 없이 밤송이를 맨손으로 까도 아프지 않다. 노란 빛의 코팅된 장갑을 나중에 껴서 두 겹으로 착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담을 시장바구니나 두툼한 비닐이 있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