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역 5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났다. 집안일 마치고 이 시간까지 오기가 빠듯했는데 미루려다 실천해 보니 또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용마산 아차산 코스'로 난이도는 중(中)이다. 1코스에 가면 서울둘레길 지도가 있으니 들고 다니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 가면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아 둘 이상은 가야 도우며 좋았다. 이제서 초입인데 그녀가 오래된 등산화를 발견하여 신고 왔다고 해서 언뜻 불안하였다. 신발을 자주 신지 않아 겉으로는 새것이지만 신발장에 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일찍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다가 뒷굽이 떨어져 얼마나 당황했던지... ^^ 내 경험을 이야기하던 중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신발 발바닥 부분이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봉화산역 주변을 걷고 있어서 대형마트에 들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모습이다. 수요일, 토요일 야간개장(오후 6~ 9시)은 무료관람이고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도 무료였다.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미술관은 20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아깝지 않았다. 장욱진(1917~1990)의 회고전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지속성'과 '일관성'이 그림의 주요한 특징이라는 그의 작품들은 현재 유화 730여 점, 먹그림 300여 점이 전해져서 전시관 아래 위층이 꽉 차 있었다. 작가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손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라는데 그래서일까 이중섭의 그림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가족, 마을' 군더덕이 없이 단순해서 좋았다. ..
시청역에서 내려 바로 덕수궁 앞으로 향하는 출구로 나간다는 것이 그만 시청 앞으로 나와졌다. '에구, 길을 건너야 하네?'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길을 살피다 덕수궁 앞으로 건널목이 보여 잘됐다며 지나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보여서 아하~~~ 이런 근사한 모습을 보라고 이곳으로 나왔구나 싶었다. 길 건널 생각일랑 잠시 잊고 바라보며 즐거웠다. 아직은 오전이라 추울 텐데 참 부지런도 하지! 다칠까 꼬마들 노는 곳이 따로 있었으며 마침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야호~~~ ㅎㅎ 덕수궁 앞에서는 11시에 수문장 교대식을 한단다.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는데 15분에 해설을 시작한다고 해서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더니 다 보고 들어가잖다. 이런 시간 계산을 모조리 해서..
주간날씨를 보고 둘레길 가자고 약속했는데 하루 전에도 괜찮더니만 떠나기 직전에 일기예보를 참조했더니 12시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지요?" 안전이 제일이니까 참는 게 좋겠다 했다가 날을 다시 잡자 했다가, 서운하니까 가까운 곳이라도 한 바퀴 돌자 했다가, 오더라도 하늘을 보니 그렇게 많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 일단 떠나서 안 되겠으면 중간에 돌아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창포원에 도착하였다. 창포원에서는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도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듣고 1코스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서울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上)이며 총 18.6km로 8시간 10분이 걸린다..
새해가 오기 전 물소리길 한 코스를 더 걸었다. 봄부터 시작해 눈이 온 날에는 걷지 않아 궁금해서 비교적 따뜻한 날로 정하여 기온은 영상 5~ 6도였다. 지도를 보면 7코스는 낮은 산을 빙 돌아 지평역으로 향하며 거의 평평한 길 10.7km로 걷기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평역에서 다시 서울로 오는 차편이 불편하였다.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나오자마자 이정표를 참고하지 않고 산 밑에 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지 물을 따라가는 길이니까(실제로 흑천이 흐르고 있었음) 이야기하며 앞으로 쭉 걸었는데 역을 나오자마자 다른 길로 향한 것이어서 길을 잘못 들은 셈이었다. 걸으려고 왔으니까 조금 돌았어도 상관없지, 뭐!^^ 멀리 녹색으로 보이는 철길이 지평역으로 향하는 철도인데 남쪽으로는 용문역이 종점인 줄 알았지만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