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마트에 들러 배추를 살폈다.날이 더워서 그런가 아침 일찍 가지 않아서 그런가?오후에 들러보면 꼭 배추 궁뎅이가 진 물러서 날 파리가 윙윙 맴돌고 있었으니,한겹 벗겨내면 괜찮을 것 같지만 엉딩이가 그런 배추는 몸도 녹아 있어서 흐느적거리기에 그냥 돌아왔었다.금요일에는 직장인들이 김치를 담글 것이라 많을 듯싶어 다시 갔는데,어제 팔던 배추 두 뭉치만이 바짝 마르기까지해서 이제 날 파리도 흥미를 잃었는지 쓸쓸한 모습이었다.장마가 올 것이고...배추 값도 슬슬 올라가는 듯한데...... 토요일에 운동을 하고 돌아오다 아파트에서 작게 열리는 장터를 지나며 배추를 발견했다.길이가 짧고 뒤태가 건조하며 산뜻한 모습에 홀딱 반해서... "아저씨, 얼마에요?"강원도 출신이라 그런가 값은 더 나갔지만..
엄마에게 다녀온 후 4시간을 푹 잤다. 밤새 엄마는 씩씩하셨다. 진통제를 맞아달라는 소리도 없으시고 잘 견디셨다. 자다가 부스럭 소리에 눈을 떠보니 수술한 팔을 혼자 당기셔서는... 나를 내려다보며 옆으로 누워계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누구네 엄마 맞네, 장하셔라! 무엇에 부딪친 것도 아닌데 씻으시다가 오른팔이 부러지셨다. 그냥 힘없이 뼈가 '뚝' 한 것이다. 그리고는 조금 어긋나셨단다. 마침 아버지가 계셨으니 망정이지... 병원에 도착해 보니 엄마가 수술실로 가시기 위해 복도에 나와 계셨다. 시간 전인데 벌써 움직이신 것이다. 이틀 전 다니러 갔을 때에는 2만 원을 주시며... "나 죽으면 이것도 못 주고 후회될 것이니 받아!"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되셨던 모양이다. '엄마, 팔인데 무슨?...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