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가을철 노랗게 폈던 山菊 자리에 어르신 한분이 서 계셨습니다. 넓은 비닐을 걸어놓고 연신 손놀림을 하시다 지나가는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르신, 무엇을 하시나요? "마른 꽃봉오리를 따고 있습니다. 씨앗을 심으려고요," 뿌리로 번식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겨울철에도 밑둥을 살..
부레옥잠 사뿐 띄워 물고기 기르려다... 언젠가 엄마처럼 찹쌀 익혀서 찧어 인절미 해보려고 꾹 참았다. 비린내 나면 곤란할 테니까! 그냥 비워두기는 뭐해서... 커다란 접시 앉히고 화분 들였었는데, 꽃들은 추워 안쪽으로 몰아놓고 창가에 덩그란히 놓여있는 모습 보니... 장독대에 냉수 ..
'퍼럭 퍼럭~~~'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옷을 벗어 의자에 걸고는... 시금치를 삶는다며 물을 얹고 다듬어 놓고.... 먼지를 턴다며 베란다로 가서 옷을 세차게 흔들다 돌아서는 순간, 무엇이 희끗 보이며 비행접시마냥 날아가 돌아보니... 방금 마트에서 썼던 카드 2장이 살포시 내려앉는 게 아..
집에서 읽던 책 말고... 이제 새로운 책이 있었으면 좋겠구나~~했더니... 책 보내주신다는 소식이 와서 귀를 의심했다. 주위에서 그림자처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 확실하단 생각이다! 나를 만나기 전에 스님께서는 선물로 받으셨거나 필요한 책들을 읽으신 후 가까운 도서관에 갖..
열흘 전쯤 친정아버지께서... 통장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셨다. "왜 그러셔요?" "이제 너희 집도 멀어서 가기 어렵고... 용돈으로 이름 지으려고 그러지~~~ㅎ." 그러니까 날짜를 기억하셔서 소식을 주시자니 신경 쓰이시고... 미리미리 해결하시어 마음 가볍고 싶으시단 말씀이셨다.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