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산을 가볍게 한 바퀴 돌며...... 먹을 수 있는 풀들을 손으로 뜯어 일일이 맛보고 한줌 들고 왔다. 들꽃이야 간혹 이름을 알기도 하지만 나물은 쑥이나 알까 말까 맹숭이어서... 혼자 갔으면 나물 캐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비꽃 종류도 먹는 잎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다음에는 이것저것 보이기도 했는데 이름은 여전히 가물가물하다. 인진쑥의 맛은 사정없이 썼으며 대부분은 향긋하고 달콤한 맛에 시큼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종류가 그러니까 한~~~15가지는 되었을 것이다. 한꺼번에 몽땅 삶으면 쓴맛 나는 잎 때문에 서로 간에 씁쓸함이 밴다고 하시기에... 삶지 않고 갓 씻어 푸릇한 비빔밥을 해먹어보자고 돌아오며 기대에 찼었다. 허나, 집에 돌아와 씻어놓기라도 한다며 식탁위에 펼쳤을 때...
편백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네 울타리가 혹시 편백나무 아닐까? 하여 여태껏 한 번도 꽃을 본 적이 없기에 며칠간 눈을 크게 뜨고 다녔다. 나무가 심어져 있는 100m 가량을 느리게 걸으며... 이것이 꽃인가, 열매인가? 근처에 가면 향기가 폴폴 날 줄 알았으나 향기는 없었다. 다만, 잎을 조금 뜯어 문지르면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침엽수와 비슷한 향기가 났다. 첫날은 꽃은 찾지 못하고... 대신 씨앗을 발견했기에 무지 행복했다. 잎 뒤에 Y자 무늬가 있어야 편백나무라는데? 둘째 날에야 꽃을 발견했지만 긴가민가하다...ㅎㅎ 잎과 비슷한 색깔의 꽃이였으며 갈색의 수꽃들이 사이좋게 붙어있었고 끝부분에서만 보였다. 아주아주 자그마해서 꽃이 있으리라고 확신하니 보였지 그냥은 지나쳤을 것이다. 수꽃들은..
"> > 졸업한 초등학교의 현재 교장선생님께서... 퇴직하시기 전에 총동문회를 만드시겠다며 선배님이나 후배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관심과 열정을 쏟고 계신다. 당신은 2년 밖에 남지 않으셨다는데... 한쪽에서는 2년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 살던 집, 바로 뒤가 다니던 초등학교였고 집에서 아이들 가르친 것이 15년 정도 되니까. 이 아이들이 모조리 후배였으니... 누구보다도 졸업생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이제 한참 사회생활에 접어들었거나 재미나게 대학생활을 할 시점이라 20~30대 층이 전혀 얼굴을 나타내지 않아서 참석하신 분들은 연세가 있으시거나... 중간에 낀 우리졸업생들, 그리고는 뚝 끊어져 마치 꼬리 잘린 도마뱀처럼 뭉뚝한 모습이었다. 행여, 교장선생님께서 같은 동문이셨으면 좀 더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