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익으니 헤퍼서 푹푹 들어갔다. 총각김치는 익느라 시간이 걸려 이제 시작이지만 다발무로 담근 깍두기를 다 먹었고... 도시락을 싸지 않아 배추김치를 덜 했더니 김치찌개 해 먹을 것도 없을 듯하여 쌀 사러 갔다가 배추 3 포기와 다발무 1단을 배달하였다.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졌는데... 김치 담그는 사람이 적어서 배춧값은 내려가 3 포기에 5980원이었다. 세상에 맛있는 배추가 한 포기에 2000원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채소가 항상 나오니 때마다 담가 먹지?" "모르시는 말씀!" 조금씩 담그면 힘은 덜 들지만 번거롭고... 날 추우면 누가 하고 싶을 것인가! 3 포기라 배춧잎을 떼어 절이기 쉽게 하려다가... 썰어서 먹는 것은 같아 쪽으로 소금을 적게 넣어 하룻밤을 두었다. 배추 두 망보다 쪽파 엇..
12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잠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낮에 여고동창들 모임이 명동에서 있었는데 뷔페집이고 시간제한이 없어 4시간쯤... 여유롭게 앉아있었을 것이다. '커피를 늦게 마시긴 했지!' 보통 입장한 뒤 2시간이 넘으면 자리를 비우라 했지만 주인이 달라졌나, 상호마저 바뀌어 점심시간이 지나자 음식을 들고 오가는 사람 없이 근처의 성당에서 오셨나 신부님도 보이고... ^^ 차분하니 자리마다 분위기가 좋았다. 이곳에서 쫓겨나면 찻집으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앉은자리에서 모조리 해결하여 절약하기도 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누워있지 말고 무엇이든 하다가 다시 잠 올 때 자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신문을 못 봤으니 누워서 관심 가는 뉴스들을 읽었다. 소식지 19곳을 신청하여 받아보는데 다 읽었는데도 눈이 ..
고무나무가 너무 잘 자란다. 열대지방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잘 자라지? 세 번째 잘라서 물꽂이를 하고 있다. 더 이상 크면 화분 옮기기 어려워 그만 컸으면 해서다. 동글동글 참 귀엽다. 물에 꽂아 놓은지 두 달쯤 지났을까. 뿌리마저 실하게 자라 놀라웠다. 생명력이 철철 넘쳐 옆사람도 힘이 나게 만든다. 요 녀석이 두 번째 물꽂이 한 고무나무다. 물꽂이 상태로 오래도록 두었다가 화분이 생겨 흙에 심어줬더니 신이 나 잎을 쑥쑥 내밀었다.. 물마저 무심하게 줬는데 뭘 먹고 자랐을까? 심을 때 알비료나 줬을지 가물가물... ㅎㅎ 기특하였다. 시집이라도 보낼까 마음 먹었으나 고무나무라고 별 인기가 없었다. 군더더기 없는 초록으로 말끔하고 의젓하지 않나? 생장점 윗부분이 흙에 심어준 후 여름부터 자란 부분이다. 이사..
당시에 토지를 4부까지 재미나게 읽다가 5부는 아직 나오지 않아 기다렸었다. 그 후로 5부가 완성되어 책이 나왔단 소식을 들었지만 다른 책을 읽던 중이었고 그 사이 군대에서 낭군이 제대하여(학업 마치고 비교적 늦게 갔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사오며 많은 책들을 버렸어도 낭군이 군에 있을 때(가장 많이 읽던 때임) 읽었던 책들은 남겼는데 머지않아 재활용이나 기부라도 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시절에 20% 정도를 책과 편지지를 사며 살았으니 마음은 부자로 살던 때였다. 토지 5부를 읽지 않은 채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생각났다가 잊었다가 책을 사자니 아깝기도 했고..ㅎㅎ 마무리를 하지 않자니 궁금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컴에 저장된 전자책에서 어쩌다 'ㅂ'을 눌러 박경리가 뜨면서 '토지..
정확하게는 두 번째 눈이 왔다. 첫눈도 산을 오르며 맞이했지만 셀 수 있을 정도로 날리다 말아 첫눈이라 기억하기 시시했다. 또다시 산을 오르는데 두 번째 눈이 날렸다. 마음속으로는 첫눈이었다. 쌓일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눈발이 앞을 가렸다. 첫눈이라니 그리운 사람을 떠올려봤다. 학창시절 멀리서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살아계시고 딱히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었다. 첫사랑이 낭군이라 옆에 있어서 나름 시시한가? 아니야, 그랬기 때문에 이 남자와 살았더라면, 저 남자는 어땠을까란 미련 없이 복잡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말하겠다.^^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니?" "글쎄, 아무런 생각 없을 때도 많아." 어떤 글에서 읽은 복식호흡 30회에 들어갔다. 숨을 들이쉬며 배를 불리고 뜸 들일 수 있으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