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를 끓이기 위해 대추와 생강을 사 왔다. 올겨울에는 차(茶)를 여러 번 끓이는 중이다. 들통에 인삼을 비롯 재료를 넣다가 잘 우러나라고 대추에 칼집을 넣는데 문득 약밥이 생각나 찹쌀을 얼른 씻어놓았다. 시간 날 때 끝물인 밤을 까놓았으니 약밥 만들 재료 준비가 쉬워 곁들이게 되었으며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소리에... ㅎㅎ 맛있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꾹 참고 모으며 씨가 포함된 대추는 들통으로 퐁당 던지고... 두 가지를 함께 하자니 재미가 났다.^^ 찹쌀을 씻어 3시간 정도 불려서... 간장에 취향껏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은 밥할 때보다 적게, 그러니까 모든 것을 섞은 후 쌀 높이와 같게 맞춘 후 밥하듯이 하였다. 대추는 전자레인지에 30초..
도시를 떠나 이사 간 친구가 있는데... 시간이 되면 산에 올라 고사리를 꺾고 나물을 한다고 해서 무지 부러웠다. "거기 어디야? 나 좀 데리고 가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사리가 있었는데 이제 끝났어!" "생고사리 삶은 것 좀 갔다 줄까?" 삶아서 굵은 것은 말리고, 가는 것은 말려도 부러져서 그냥 얼렸다며... 반창회가 있었던 어제 친구들 사이로 슬그머니 무언가를 내려놓더니 고사리였다. 봄날 어쩌다 생고사리를 보게 되면 그 빛에서조차 감동이 오던데... 삶은 고사리인데도 이런 빛깔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고사리와 비슷했으며 가늘다고는 했지만 맛있게 보여 얼른 물로 행군 다음 한 줄기 먹어봤는데, 향이 듬뿍 나며 줄기의 통통함이 느껴지고 고기 씹는 것처럼 묵직한 고급스러움이 전해졌다. 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