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의 일정과 나의 김장하기 계획이 맞아서 주부의 마음을 잘 읽는다며 기뻤다. 뭐라도 담그면 양념이나 재료가 남아 그다음에 활용하면 좋으니까! 해마다 고랭지 배추로 했는데 올해는 해남배추가 닿아 배달(요번에는 벨을 눌러주었음)이 되어 잘라 보니 길이가 짧으며 속이 노랗고 고소한 냄새에 시작부터 기운이 났다. 망에 배추를 욱여넣다가 상처 난 잎을 제외하면 파란 잎을 모두 사용하였다. 다발무 한 다발과 하루 전의 쪽파값에 비해 (5600원이었다가 9800원으로 뜀) 너무 올라서 추위가 찾아와 작업을 못 했을까 싶었다. 다발무의 무청이 모조리 떨어져 그냥 버릴까 하다 추렸더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라 버리지 않길 잘했다. 삶아서 고기 한 근을 달달 볶다가 무시래기 몽땅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해장국처럼 얼큰하..
배추를 사러 간 것이 아니었는데 마트 뒷문으로 들어가 계산하고 앞문으로 나오니 배추가 실해서 마침 담글 때도 되었기에 3 포기만 카트에 담았다가 6 포기를 할까 망설이는데 지나가던 처음 본 아주머니가 배추가 좋으니 6 포기 하라고 강조하셨다... ㅎㅎ "그럴까요?" "장마에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래서 마트에 다시 들어가 쪽파와 무를 실어 배달시켰는데 쪽파 뿌리가 동글동글 야무지며 얼마나 탐스러운지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쪽파 장딴지 모습에 김치가 맛있을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들어가는 양념을 최소화했다. 부추도 넣지 않았다. 배추를 절인 후 저녁 하기 전에 김치양념을 모조리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일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며 6 포기 하길 잘했다.^^ 사실 오늘 이야기할 것은 음식 이야기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