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금치 씨앗을 던져 놓고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지, 이따금 가서 확인했는데 아버지께서 잘 자랐다고...한번 수확해서 나물을 해 드셨더니 맛나다 하신 후 처음으로 밭에 가보았다. 추위가 자주 찾아와 봄이 왔나 싶더니만...이 날은 확 풀려서 복 받았다 싶으며 도착해 보니 시금치를 거의 다 뽑아놓으시고 다듬으라 하셨다.그럴 줄 알고 칼과 가위, 비닐을 여러 개 가져갔어서모둠 가까운 곳에 쭈그리고 앉아 햇빛을 등지고시금치를 다듬으며 무지무지 행복했었다.1000원짜리 매장에서 두 봉지의 씨앗을 심어 별다른 수고로움 없이 이런 수확을 맞이하다니 재미가 절로 났다.끝나고 아버지댁에 다니러 가는 날이라 생각 없이 시금치한 단을 사 오기도 해서 수확을 하며 웃음이 나왔다.이삭까지 모조리 주워 풍부하게 가져왔다. ..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고 바다를 향해 쭉 내려앉은 다랑이 논에 가보고 싶었다.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다랑이 논에 간다니 무조건 기뻤다. 남해 다랑이 논 위쪽에는 제법 높은 산들이 있어 골짜기를 따라 민물이 바다로 내려가고 있었다. 가다 보니 좁은 길이 이곳저곳으로 이어졌으며 벼를 수확해서 그런가 논은 보이지 않았다. 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좁고 긴 100여 층의 계단식으로 조성되었다는데 드론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면 확실할까 전체가 보이지 않으니 조그마한 텃밭들의 연속이었다. 지형을 이용하는 선조들의 억척같은 삶이 보였다 할까? 앗!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다 문득 발견한 바위들인데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밑으로 얼마나 깊이 묻혔길래 저리 늠름하게 서 있는 것일까? '남해 가천 암수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