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장단콩이 유명한 곳이라 점심으로 두부요리를 먹고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를 돌아 오늘의 가장 비중 있는 곳인 카약 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작년에 왔을 때는 북한이 예고도 없이 댐을 방류하는 바람에 물이 불어나 위험해서 앞에서만 왔다 갔다 했기에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왔었다. 안전장비들을 구경하고... 참가 등록을 하였다. 잘할 수 있을지, 누구와 같이 탈 것인가 가슴이 두근거리며 설레었다.^^ 동이대교 아래 카약 타는 곳이 보인다. 북에서 물을 방류했을 때는 모래사장이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강물이 잔잔하고 바람이 알맞아 최상의 조건이란다. 헬멧과 구명조끼를 입고 노를 하나씩 들고는 체험장으로 향하였다. 발이 젖을 수도 있어 폭 감쌀까 비닐을 가져왔지만 부끄러워 꺼내지 못했다.^^ 우리 일행과 다른 곳..
연천 여행을 신청했다가 연락이 없어 떨어진 줄 알고 있다 하루 전날 소식이 와 급한 마음으로 떠나게 되었다. 사연이 어떠하든 올 들어 서울을 떠난 것은 두 번째로 몇 번 다녀간 호로고루성이지만 낯선 공기에 새로운 배경들이 펼쳐져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지도를 봐야 성(城)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삼각형으로 생긴 성의 뒷면으로 남벽과 북벽이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현무암 절벽이어서 지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성임을 알 수 있다. 성을 올라가 보기 전에 임진강이 궁금하여 내려다봤더니 보랏빛 엉겅퀴와 노랗고 잔잔한 씀바귀 꽃이 햇살에 한참 나른한 강물을 생기 있게 해 주었다. 계단을 이용하여 높이 약 10m인 城에 올랐다. 삼각형 지형이 확연하게 보이며 꼭짓점의 양쪽 벽이 수직 절벽이라 비교적 쉽게 적으로부터 ..
작년에 비해 20일 정도 앞서갔는데 잔디가 파랬다. 고구려성이 너무 궁금해서 나들이 나선 김에 연천으로 가자고 친구를 이끌었었는데 임진강 주변으로 안 가본 곳이 많아 요번에는 다른 곳으로 갔으면 했지만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니 따라갈 수밖에... ^^ 나무 한 그루가 멋진 고구려 당포성이다. 당포성과 호로고루성은 자리 잡은 지형이 똑 닮았다. 옆으로 임진강을 끼고 있으며 양쪽의 수직 절벽이 약 3m의 낭떠러지로 자연 방어가 된다는 점이다. 당포성에 올라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았다.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시점에서 온전하게 바라본 호로고루성이다. 성 앞에 해바라기들이 피었으면 분위기가 한층 밝았을 테지만 꽃구경을 실컷 해 미련 없을 즘이라 코스모스만으로도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성으로 오르는 여러 갈림길에서 시..
홍예문을 지나니 북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며 단풍이 아름다웠다.올라오며 참나무의 갈색단풍도 볼만했는데 올해 들어 처음 단풍을 보는 것이라 설레며 즐거웠다. "아버지, 단풍 좀 보고 가세요~~~" "보면서 지나고 있지, 작년에도 봤는데 뭐~~~ㅎㅎ"항상 웃음을 주시는 우리 아버지! 딸에게 뒤처지는 것이 싫으셨을지...여전히 보호해주고 싶어서 그러셨을지 나무토막을 들고 열 발자국은 앞서시며...내가 사진 찍느라 감탄하느라 늦는 듯하면 헛기침으로 연신 어디쯤 있으시다 신호를 보내셨다.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니 무슨 이야기를 할 때면 소리를 크게 하거나 바짝 다가가서 해야 하는데... "아/" 짧게 아버지를 부르면... "어~이!" 길게 답하시고... 산성 오른쪽에서 걷다가 왼쪽으로 옮겨 올라갔는데막바지에서는 산..
머릿속에만 있었던 김포의 문수산을 이제야 올라본다.부모님 일터지만 거리가 있어서 그동안 볼일만 보고 돌아오기 바빴는데...이따금 오르신다는 아버지께서 이것저것 자랑을 하시니 미련이 늘 있었다.가기 전에 검색을 해보고 지도를 살펴보고서야 높이가 376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여유였으나,낮의 길이가 짧아 아버지 만나 뵙자마자 시간도 벌 겸 山을 오르며 점심을 해결하려 했는데 글쎄...밥 먹고 가도 충분하다며 엄마는 자작자작 찌개를 끓이시고 군고구마도 간식으로 챙겨놓으셨다.커피까지 얻어먹고는 배가 남산만 해져서 오후 1시쯤 산행 시작~~~ㅎ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였지만....아버지 일터 바로 앞에서 시작했다.7~8년 전쯤 고사리 꺾는다고 한번 따라 올랐다가 모기만 잔뜩 물려서 내려왔던 곳인데나뭇가지들을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