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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섬에서 사시는 분이...

서울의 며느리에게 곡식을 보내셨는데...

나에게까지 한줌씩 전해져 감동을 주었다.

 

 그러니까...

여동생의 시누이의 시어머님이시니...

촌수(寸數)가 어떻게 되시는 분이신가!

 '고마우셔라!'

 

 

 

 

 안녕하세요, 어르신!

겨울은 깊어 가는데...

사시는 곳 바닷바람은 견딜만하신지요.

 

저는 서울에 사는 平山입니다.

얼굴도 뵌 적이 없는데 덕분에 호강했습니다.

    

 

 

                

'약콩을 어떻게 먹을까!'

동생은 삶아서 갈아먹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마침 믹서기가 고장이라...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뻥튀기 아저씨를 떠올렸지 뭐예요.

 

하지만 그 아저씨가 언제 오시는지...

알 수가 없어 막막하기도 했는데요,

혹시나 하고 엿보러 간 날에

일 나오셨길레 무척 반가웠습니다.

 

 서서 15분 쯤 기다렸을까요?

콩 한 줌 꺼내면 고소한 냄새가

집안으로 짜르르르 퍼집니다...ㅎㅎ

얼마나 훌륭한 간식인가요.

 

 그런데요, 세상에나~~~

편지를 쓰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르신과 저와는 뜻 깊은 인연이 있으시네요,

아~~그러니까요,

가슴이 두/근/두/근/

 

제가 아드님 중매(仲媒)를 했었습니다.

당시에 예식장에도 갔었으니...

오호~~~이런 일이요?

아이쿠~~~ㅎㅎㅎ

갑자기 기분이 붕붕 뜨네요?

어쩌다 곡식이 전해져왔다 했는데...

오히려 저를 찾아왔을까요?

 

 고소한 콩 내음처럼...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저도 내내 그러기 위해서... 

한 톨 남기지 않고 소중하게 먹겠습니다.

 

 

 

2013년 12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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