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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남편의 고마움...

평산 2013. 12. 27. 23:56

 

 남편이 쉬는 날에는 ...
아무 곳도 나가지 않는 편이다.
누가 뭐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나름 편안했는데 친구들은 성격이란다.

 더불어 쉬는 것이 좋고...
잘 먹는 편이라 간식거리 챙겨서 앞에 놓고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하며...
가까운 곳 산책에......^^

 


 그러다 쉬는 날에 볼일이 있으면...
하루 종일 걸려 저녁에 들어오는 날도 있어서 ...
이제는 약속이 있냐고 물어보고 볼일이 있다면

나도 나갔다오는 요령이 생겼다. 

 며칠 전에 점심 먹자는 연락이 왔다.
남자동창이었는데 오랫만에 반가웠으나.. 
이날은 무슨 날의 이브라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저녁이면 당연히 약속하지 않았을 테지만,
하루가 꽉차고 화려해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외출이 즐거웠다.

 오후에 볼일 있다는 남편보다 먼저 나가게

되었는데 누구와 만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물어봤으면 모를까...
소리 없이 만나고 오면 되는 것이지.
무슨 말을 해?

 

 집을 나서며 여전히 갖고 다니는 습관이 안 된

전화기가 생각났지만 들렀다 가면 늦을 수도 있어

정확하게 약속했으니 무시해버렸다.

 허나, 그곳에 가보니...?

공사 중이라 출입구가 없는 것이 아닌가!
며칠 전에도 왔었는데 이런이런...^^

 그렇더라도 이곳에서 그냥 기다리잖구!
어딜 갔을까?
전화가 없으니 어떻게 찾을까 안절부절 해졌다.
 '만나지 말라는 뜻이었나 봐!'
 '남자동창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은 죄인가?'

 

 다급하게 공중전화를 찾아 집으로 전화를 했다.
아직 볼일 보러 나가지 않은 남편은...
핸드폰을 찾아 동창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어디에 있다고 전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흐미, 다 뽀롱 났네...ㅎㅎ...'
완전범죄 좋아하다 딱 걸렸지 뭔가!
그 와중에 동창아이는 남편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전해달라면서도...
은근히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하였으니...
설마, 내 생각이겠지~~~^^

 덕분에 황당하기만 했던...
그 넓은 지역에서 금세 동창을 만나
서비스 받아가며 점심을 아주 천천히...
거하게 먹고 돌아왔는데...
떳떳하다 하면서도..
떨어지는 流星처럼 미안함이 한가닥 흘렀다.

 남편은 볼일을 본 것인지 집에 있었다.
  " 나, 왔어~~~"
  "당신, 볼일 보고 온 거야?"
  "응"

 점심을 얼마나 잘 먹었는지...
소화가 덜되어 배가 잔뜩 불렀지만...
미안한 마음에 얼른 저녁을 지어서 차려주니..
별일이 없었던 사람처럼 잘 먹는다.
별일이야 없었지 뭐...ㅎㅎ...




2013년   12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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