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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일정이 없는 줄 어떻게 알고 이른 아침에 소식이 왔다.

 "평소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함께 가지 않을래?"

 

 그리하여 서울역사박물관 건너편 '도끼자루를 든 남자'가 서있는 건물에서 점심 때 만나기로 하였으나,

도착해 보니 건물 앞에는 데모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여 날을 잘못 잡았나? 심란했다가...

안으로 들어가니 또한 전혀 다른 세상이 나타나 점심을 여유있게 먹고는...

 

 

 

 뒷길로 접어들어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데 이런 근사한 건물을 만났다.

건물 뒤쪽이라 예술작품이 자리하진 않았지만 색채만으로 꾸몄어도 이렇게 아름답다니...

집에 있었으면 못 봤겠네!

 

 

 

 덕수궁 돌담 끝으로는 영국대사관, 오른편으로는 세실극장이 보이는 이곳까지 걸어오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다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기도 하여 잠시 피할 겸 도중에 茶 한 잔 하기도 했다.

그녀가 오늘 가보고 싶다는 곳 중 가장 주된 곳이... 바로바로 요기↓...^^

 

 

 

 햐~~~

길 오른쪽으로 살짝 접어들었을 뿐인데 공주님이 살 것 같은 이런 건물이 있었네, 그랴!

이곳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으로...우리나라 맞냐며 두리번?...ㅎㅎㅎ...

지금부터 30년 전, 수녀님이 지내셨던 기숙사에 우연히 가본 적이 있으며 당시에 기와집이었다는데...

가끔 꿈에도 나타난다니 무슨 일일까, 행여 남아있을까?

 

 

 

 얼른 한 바퀴를 돌아 기와집 확인부터 할 수도 있었으나...

1926년에 祝聖式을 했다는 이국적인 건물 구경만도 즐거워서 급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기와지붕이 보이는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뤘다는 이 건물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35호라는데...

 

 

 

 로마네스크양식이 뭘까?...^^

건축에 반원형 아치를 많이 사용하며, 아치 때문에 하중을 지탱하고자 굵은 기둥과 두꺼운 벽이 특징이란다.

성당건물 아래 부분까지 나타내고 싶었지만 주차장이 따로 없어 차들이 늘어서있기에 위만 찍었더니,

완전한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다... 성당을 거의 한 바퀴 돌았을까?

 

 

 

 우아~~~

꿈처럼 아름다운 기와집이 나타났다.

 "남아있었네...수녀님들 기숙사가 이곳이었나?..."

사제관이라고 써있었으며 주교 집무실로 사용되는 곳이라는데 참으로 정갈하였다.

너무나 보기 좋아서 한참을 왔다 갔다 하니 직원인 듯싶은 남자가 나왔다 들어간다.

비는 오는데 웬 여인들이 이야기꽃을 피울까? 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서울 한복판에 이런 집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사제관 왼편으로 있었던 이 건물은 뭐였더라?...ㅎ...

사제관이 여성스러웠다면 이 건물은 아주 듬직하고 잘생긴 남성분 같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잠시 처마 끝에 서있었던 곳으로 앞쪽으로 보이는 기와집은 영국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쏴아~~~~~~~~~~'

 

 

 

 처마의 나뭇결과 문창살, 반듯한 모양새가 정교하고 아름다웠으며 정성이 저절로 느껴졌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지만 1905년에 황족이나 귀족들 자제 교육을 위해 세운 수학원으로...

'양이재'라 하며 1912년 성공회에 임대해주었다가 지금은 아예 사들여 성공회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양이재'를 나오니 덕수궁 돌담이 보이고......

 

 

 

 대문 밖으로 나오니 '세실극장'과 비행접시 같은 서울시청'이 가깝게 보인다.

 '이참에 서울시청'도 가보자 할까...?'

 

 

 

  무엇이 섭섭한지 세실극장으로 들어서서 다시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당연히 편지꽂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헌금(獻金)봉투였나?...갸우뚱...^^

 

 

 

 구경하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다가와 몇 가지 설명을 해주셨다.

처음에 성당 내부의 크기는 기둥 세 개까지였으나 영국에서 설계도가 발견되어 그 후로 기둥 3개를 더 지었다고 한다.

중간에 설계도가 사라졌다면 못 짓는 것일까? 어떤 건축가가 다시 설계해서 지을 수는 없을지...?

앞쪽으로 나아가 그림에 대해서도 듣고, 기도도 하고 싶었으나 신부님께서 교육중이시라 유감스러웠다.

영국에 뿌리를 둔 성공회 신부님들은 결혼을? ...하신다.

 

 

 

 나오려니 2층의 파이프오르간이 나도 좀 봐달라며 말을 걸어와 반가웠다.

이때가 오후 3시 8분!

 "사제관이 예전에는 수녀님들 기숙사였나요?"

 "아니요, 이리 와보세요!"

 

 

 

 그러시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곳을 보여주셨다.

왼쪽, 창문이 열린 곳이 사제관인데 수녀님들의 기숙사인 '성가수녀원'은 안쪽에 위치해있었다.

그러니까 궁금했던 장소를 이제야 찾은 것이다...ㅎㅎ

기숙사 방문을 열면 정원도 있었다더니 좁은 대문처럼 보였지만 들어가보면 정원도 있단다.

들어가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그녀의 기억이 옳았던 것이다. 지켜졌다니 대단하여라!...^^ 

 

 

 

 성당 건물은 위에서 보면 십자가를 닮았다하며 그 십자가 아래 부분을 사제관이 넓게 감싸는 모양으로 지어졌다는데...

설명을 들으니 그럴 듯하여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념으로 한장 더 남기려는데 이 여인은 누구?...^^

 

 

 

 '정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었구나!'

배롱나무 앞쪽에 정문이 있었으니 말이다.

나오며 다시 바라봐도 성당이 귀여우면서 아름다웠으며 신자는 아니지만 뜻깊은 구경에 즐거웠다.

 

 

 

 

2014년   7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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