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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동네축제

평산 2023. 8. 29. 10:52

 설거지를 하는데 음악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이상한 사람이라며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다시 악기소리가 들려 웬일일까!

 

 마침 은행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소리에 이끌려 

따라갔더니 아파트에서 작은 축제를 한단다.

귀에 익숙한 음률이었고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아름답고 시원스러워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들어보았다.

커다란 소리에 이웃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으면서

생음악이 듣기 좋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ㅎㅎ

 

 한 가지 끝나고 다른 것을 하면 온전히 집중했을 텐데

소리야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니 손에 무엇을 쥐어주는

프로그램이 나타나자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나고

미소가 흘러나오며 붕 들뜨기도 해서 축제를 여는

효과가 나에게 일어났음을 느꼈다.

 

 

 꼬마들의 기대하는 얼굴을 보라!

점심 무렵이라 학교 다녀온 친구들만 참석했을 텐데 

무슨 모양을 갖고 싶냐고 물어봐주고 즉석에서 동물모양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도 보기 좋았다. 어린이들

액세서리 만들기, 주부들 식탁에 냅킨 예쁘게

접기도 있었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어찌 알고서 

전기를 아껴 쓰자는 캠페인까지......^^

얼굴을 익혀 서로 인사 나누자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다육이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줄을 잠깐 서기도 했으나 귀엽지만 다육이 하나 늘어서

뭐 하나 싶어 볼일을 보러 향하고 돌아오며 혹시 

들여다보자 했는데 이제 막 끝나는 시점이어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요즘은 아파트 주민들이 카페를 만들어 서로

보일러가 어떠하다, 어떤 학원이 좋으냐, 무엇이 불편하니

고쳐달라 등 의사소통을 하던데 나도 같은 화분이 많아

몇 개를 이웃들과 나눔 하고 싶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지

요 근래에 생각해 보는 중이다. 삶이 가벼워지고

필요해서 가져가는 것이니 서로 좋을 텐데 말이다.

이런 축제를 일 년에 한 번쯤은 열어도 좋겠다.

 

 

 

  2023년 8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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