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잠잘 때 추웠으니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잠자리에 들었다.추운 것도 그랬었지만 아무리 신사(?)들이라 해도 은근히 근접해 올까 무섭기도 했으니까.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며 두리뭉실 입고 있으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말이야...ㅎㅎ사람은 참 상황에 따라서 달라짐을 느낀다.집에서야 겨울 파커를 입고서 어찌 잠이 오겠는가?감사드립니다....^^* 창문 너머로 해가 떴는지 갑자기 노랗게 비춰져서 날이 밝았나? 하지만 나가 보니 오징어를 잡는 배였을까, 한쪽 면을 온통 전구로 하얗게 도배한 배가 서있었다.와~~~ 저런 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아마도 빛을 발해서 물고기를 유인하겠지....시간을 보니 아직 6시가 되질 않아 다시 ..
떠나기 전 사연이 있어 몸무게가 2kg 정도 빠졌었는데반짝 기운이 솟아 챙겼던 배낭을 집어 들었다.항해하는 거리가 멀어 짐은 많아지고 더군다나반찬을 몇 가지 챙기게 되어 보따리가 커졌다.지하철을 타고 안산역까지만 가면 바닷가로 데려다준다 들었거늘 생각했던 역하고 달랐어서 조금 늦게 일행을 만났다.항해준비물을 산다고 마트에 들렀다가 만난 그들은.......60대 중반의 선장님...꼭 액션 영화배우 최민수를 닮으셨는데체구나 부드러운 인상으로 보아 그 보다도 잘 생기셨다.50대 중반의 또 다른 캡틴...경험이 많으시고 항해에서는 믿음직하신 분, 그러나....40대 막내로 봄에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미혼의....그리고 서열 3위인 나......^^ 차로 한 시간여를 달렸을까.생전 처음으로 ..

* 창문 옆이 平山 자리* 얼마 전에 서당 선생님께서 아저씨 한 분을 모시고 오셨다. 그동안 이곳은 비구니 절이기도 하지만 배우던 분들도 모두 여자였기 때문에 오직 선생님만 남자분이셨는데, 여든이 가까우신 선생님께서 훈시하시기를...... "이제부터 美男이 한 명 들어왔으니 서로 좋아하는 것은 물론 없어야겠고, 풍기문란(風紀紊亂)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글씨 쓰시기 바랍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예실에서는 平山이 막내다. 새로 오신 아저씨도 예순(60)에 가까우신 듯하고... 이를테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신데 어찌하여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순간, 하고 침이 튀어나오려고 했음을 꾹 참다가 얼굴에 혈압이 올랐을까 빨갛게 변했었다. '그동안 지켜보니 위험인물(危險人物)은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