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두부요리로 점심을 먹고... 새롭게 떠오르는 소재인 댑싸리공원을 찾았다. 공원에는 칸나, 백일홍, 노랑 코스모스가 곁들여 있었다. 흰구름 둥둥 뜬 날이라 어딜 봐도 싱그러웠다. 댑싸리는 이랬다. 가을이 되었다고 불그스름하게 물든 모습이다. 어릴 적 대문 앞에서 저절로 자라나 빗자루를 만들기도 했던 식물인데... 이렇게 풍성하게 자라진 못했지만... 은근히 출세했단 생각이 들었다...ㅎㅎ 핑크뮬리처럼 외래종이 아니어서 따사롭게 情이 갔다. 아~~~ 노리끼리 붉으죽죽도 아닌 이런 색감이란? 고운 한복 빛이 닮았을까. 황홀 지경 속으로 들어간 듯 어리어리했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말린 것을 데쳐서 껍질을 벗겨 무침이나 마즙에 곁들여 먹는다는데 씨가 작아 들깨나 참깨를 채취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나물..
눈을 떠 시계를 보니 6시 26분이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예정대로라면 6시에 일어나 40분에 집을 떠나야 버스 타기까지 여유인데 알람이 울리지 않았나? 간밤에 모기 소리가 들려 중간에 깼더니 얼굴에 붉은 점이 3곳 손목에 1개...ㅎㅎ 모기를 잡아보려고 기다리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그만 내리 푹 잔 것이리라! 암튼, 늦지 않아서 다행 다행이었다. 오늘 연천에 온 이유는 따로 있었으나...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벌어야 했으므로 먼저 들른 곳이 국화 전시회였다. 준비는 했지만 공식적인 개장은 아니었고 아직은 오전이어서 아는 사람들만 온 듯 한산한 가운데.. 부지런한 벌들과 꽃향기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하나의 뿌리에서 돋아났을까, 각각의 뿌리를 연결했을까. 분재처럼 꾸며진 화분도 가지가..
김치가 떨어질 즈음에는 맛이 덜하다. 모조리 먹고 새로 담고 싶지만 익는 시간이 있고 나머지는 찌개나 국을 끓여도 되니까 청무가 나왔다기에 4단 사 왔다. 보통 청무는 하얗던데 황토가 묻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알맞게 무청을 남긴 후 나머지는 떼어내어 새우젓으로 간한 나물을 만들었다. 무와 무청이 연하고 달았다. 배추는 김장 전에 먹을 것 3포기만 했다. 바다 오염을 염려하는 말에 3년 산 소금을 사서 사용했으니 더 맛있으려나, 길게 절이고 다발 큰 쪽파를 다듬어 양념으로 쓰고 남은 것은 반으로 잘라 배추김치 옆구리에 버무려 넣었다. 요번에는 특히나 양파, 무, 배, 새우젓을 모두 갈아 넣어 말끔한 모습에 시원한 맛이 우러난다. 생강은 김장할 것도 염두에 두었지만... 겨울 동안 따끈한 茶로 마시고 싶어..
지도 크게 보기 세미원의 왼쪽이 북한강이고... 오른쪽에서 흘러오는 물이 남한강이니까. 지도상으로 보니 이미 이곳은 두물머리였다. 가까이 가서 본다고 해도 이런 지형을 떠올릴 수 없어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세미원이 조성될 즈음에는 강물과 연꽃밭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어떻게 변했을지 입장료 5000원이 있었다. 한강물이 투입되었을까 물이 제법 빠르게 흐르며 돌다리로 시작되어 신선하였다. 장독대로 만든 분수가 이색적이었고... 연잎의 키만 봐도 2m가 넘었으나 연꽃 씨앗이 하늘로 솟아있어 볼만하였다. 올해는 목말랐던 연꽃 구경 실컷 한 셈이다. 난 이런 그림이 좋다.^^ 여백의 미가 있는 주름진 초록들... 사이사이 연꽃잎의 출연! 가을이 길어서인가 수련꽃이 남아 있어 화사하였다. 기다려줘..
양평에 있는 '물의 정원'이 궁금했다. '그럼, 망설이지 말고 가봐야지!' 두 강이 만나기 3km 전쯤이라 아직은 북한강이다. '수변생태공원'으로 입구부터 자연스러웠다. 지도 크게 보기 지도 넣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ㅎㅎ 크기 조절은 되지 않았지만 다녀온 장소는 지도가 있어야 명확해지지 않겠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용문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10분 걸어가면 나온다. 물의 정원 상징다리인 '뱃나들이교'를 지나자 너른 잔디밭이 나오며 쉬는 이들이 보였다. 참으로 평화스로워 그곳을 지나는 우리도 '한적하고 좋구나!'를 되뇌었다. 강변 산책로 옆으로는 연꽃 군락지가 펼쳐져있었다. 누가 심은 것도 수확도 없는 연꽃밭 같았는데 땅이 물러 가까이 갈 수 없음이 아쉬웠다. 이를테면 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