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롤리아 바나나 푸딩
코로나가 극성이라 약속을 취소했더니 마음이 허전해서, 지금이라도 간다고 할까? 괜히 밀렸던 멸치 육수를 끓여놓고 옥수수 차에 인삼차까지 달이며 바쁘게 아침을 보냈다. 여태 잘 견뎌왔는데 참아야지! 여러 번 바꿔 타야 하니 부담이 있어 그랬는데 마루에서 부엌으로 왔다 갔다 하던 중 친구가 집으로 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여고를 졸업하며 헤어졌다가 졸업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간신히 다시 만난 친구다. 지난가을 이후 몇 개월 만이었다. 들기름, 천혜향, 귤과자 등 아들이 만들었다는 이것을 내밀며 얼른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고 건넸다. 언뜻 하얗게 발라 있는 모습으로는 느끼할 것 같아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순두부찌개를 곁들여 점심을 먹은 후 자주 다니는 산책길을 도란도란 걷고 와서는 성의..
또래아이들
2022. 3. 28. 22:39